엄마에게 집으로 가자고 말씀 드린 뒤,
3일 만에 엄마를 보러 면회를 갔는데...
엄마의 표정이 너무 안좋으셨다.
퇴원한다고 하니까 병원장까지 와서 피뽑고, X레이 찍고 여러 진찰을 하게 되니까.
또 그동안 돌봐주셨던 여사님의 태도가 매우 쌀쌀맞아졌으니까.
엄마는 되려 집에 가지 않겠다고 하셨다.
너무 화가 났다.
집에 가자고 했을때 엄마는 엄청 행복해 하셨다.
그런데, 주변에서 무슨 말을 어떻게 했길래.... 엄마가 180도 돌변해서... 근심걱정에 잠을 못잔다는 건가?
엄마를 집으로 모시겠다는 결심을 하고나니까, 교회분들이 좋은 분을 연결연결 해줘서...
엄마집 근처에. 또 우리 교회 식구로, 또 한국분으로 친절한 분을 소개받게 되었다.
맡으실 분은 요양원에서 팀장으로 오랜 기간 계셨고, 개인 간병도 오래 하셔서.... 엄마 간병하시는 건 문제가 되지 않았다. 다만... 엄마를 삼시세끼 해드려야 하는 그 부담감이 많이 생기지만.... 내가 음식솜씨를 키우는 좋은 기회로 삼기로 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이렇게 준비가 착착착 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갑자기 면회가서 엄마를 보자마자 집에 오시지 않겠다고 하니 너무 화가 났다!
병원은 아픈 노인들이 돈으로 보이나 보다.
코로나로 인해 요양병원과 중국인 간병인들은 한 몫을 챙긴건 확실했다.
가족들이 드나들 수 없기 때문에 요양병원은 자신들의 성을 쌓았고,
아픈 노인들은 가족과 차단되어서 나약해지고, 스스로 정신줄을 놓아서 더 심하게 아프셨다.
그러나 엄마는 신앙의 힘으로 지금까지 잘 버티셨고.
컨디션이 좋아져서 집으로 모실 수 있게 되니 감사할 것 투성이다.
엄마를 돌봐주실 입주 간병인여사님과 함께
집근처의 요양센터에서 계약서를 체결했다.
한달에 240시간의 방문요양보호사의 급여는.... 엄마의 장기요양급여로 하고
나머지 시간은 보호자가 부담하는 것으로 계약을 했다.
이미 필요한 복지용구와 침대, 휠체어는 구비가 되어 있어서 따로 다른 계약은 하지 않는 것으로..!!
센터에 있던 사회복지사가 친절하게 엄마의 상황을 물어보셨다.
그리고 나 또한 잘 부탁한다고, 새롭게 만나게 되는 사람들과 인사를 했다.
재택간병... 힘들겠지만. 앞으로 좋은 것만 생각할란다.
오직 엄마를 위해서!!
엄마에게 맛있는 것을 만들어드리고,
집 근처도 산책하게 하고,
대화도 많이 할 생각이다.
그게 유일한....
엄마를 위한 나의 마지막 효도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