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의 2박3일.. 항생제를 계속 맞다보니 피검사에서 다행히 염증수치가 확 줄어들었다.
"엄마, 항생제 처방을 받았으니까 이거 드시고 괜찮을 거래. "
사설 응급차로 엄마가 원래 계셨던 요양원으로 모셔다 드렸다.
엄마는 섭섭한 표정이 역력했다.
그 말을 듣고서야 엄마 얼굴이 환해지셨다.
사실 엄마가 갑자기 입원을 하시는 바람에
모든 스케줄이 다 꼬여버렸고,
엄마를 병원에서 간병하면서,
꼬인 모든 스케줄을 정리하느라 진짜 머리털이 다 뽑히는 줄 알았다.
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힘들었었다.
난 솔직히 엄마와의 시간이 짧을 거라 생각했다.
너무 위독한 일들이 많았으니까.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엄마를 위한답시고 가장 좋은 것들로 만 맞춰드리다 보니...
재정관리가 엉망진창....
결국...
엄마집을 처분하게 되어 마음도 무겁고 속상하고 아팠다.
그래도...
이 모든 상황을 하늘에 계신 하나님께서 다 아셨는지...
진짜 기적같이 새 집을 계약하게 됐다.
엄마를 모실 새 집을 얻을 때!
나의 조건은 이랬다.
1. 최대한 나의 집에서 동선이 짧아야 한다.
2. 엄마를 케어하려면. 충분한 현금으로 가지고 있어야 한다.
3. 햇빛이 잘 들어와야 한다.
4. 엘리베이터가 있어야 한다.
이 조건에 맞는. 나의 집에서 5분 거리의 빌라를 계약하려고 했는데
그때 마침 명작애작가님과 통화를 하게 됐다.
빌라사기 많은데 걱정된다는 그 말 한마디에,
다시 한번 기도해 보라고 하는 그 말에.
계약을 그만둔 것이 천만 다행라고 해야 할까?
사촌언니가 얼추 정리를 해줬기 때문에.
이사는 빠른 시간 안에 끝났다.
도배와 장판, 조명과 방범창을 바꾸고,
병원침대와 휠체어를 장기요양보험을 적용해서 새로 계약하고
TV인터넷을 깔아서 교회 24시간 설교를 들으실 수 있도록 벽TV를 설치하고,
샤랄라 커튼을 달고, 무드 조명으로 분위기를 낸 뒤~
요양기관과 여사님과의 재계약까지!!.
모든 준비 완료!!!
그리고....
정확히 엄마와 약속한 딱 한 달 만에!!!
(병원에서 중간점을 제대로 찍어서. 많이 힘들었지만)
엄마를 새 집으로 모시게 됐다.
할렐루야~~~~
그러나 요양원에서 한 달은 너무 힘든 시간이었나 보다.
정여사님이 엄마를 보고 깜짝 놀랄 정도였으니까.
말도 어눌. 고개도 못 가누고, 휠체어도 잘 못 타시고...정말 미안했다.
이렇게 다시,
엄마를 모시게 된 것이 기쁘고 감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