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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팅달 Jan 10. 2022

039 소금이 되어야 해

아브라함이 자기 집 모든 소유를 맡은 늙은 종에게 이르되.... 너는 내가 거주하는 이 지방 가나안 족속의 딸 중에서 내 아들을 위하여 아내를 택하지 말고 내 고향 내 족속에게로 가서 내 아들 이삭을 위하여 아내를 택하라(창 24:2-4)


염장법은 음식에 소금을 뿌리면 미생물의 활동이 억제되는 원리를 이용한 음식 저장법이다. 

음식 내 미생물은 수분. 온도. 영양분이 적당해야 번식할 수 있는데 소금을 뿌리면 음식의 수분이 밖으로 빠져나가서 미생물이 살기 어려운 환경이 된다. 소금이 미생물의 활동을 억제함으로써 음식의 부패를 막아주고 따라서 음식을 오랫동안 저장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할 때도 죄로 인해 변질되거나 부패하지 않도록 신앙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창세기 24장에는 아브라함이 아들 이삭을 위해 배필을 준비하는 이야기가 등장한다.

당시 아브라함이 거주하는 가나안 땅에는 우상숭배가 만연했다. 

그래서 아브라함은 아들 이삭이 가나안 여인을 아내로 얻게 되면 우상숭배의 죄가 들어와서 자기 집안의 순수한 하나님 신앙을 변질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에 늙은 종을 고향으로 보내어 하나님을 믿는 며느리 즉 아브라함 집안의 신앙이 변질되지 않도록 소금과 같은 역할을 할 며느리를 데려오라고 했던 것이다. 


이 땅에서 사는 동안 우리 역시 신앙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잘못된 환경에서 신앙이 변질되지 않도록 건강한 신앙 공동체에 속하고 그 안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소금과 같은 역할을 해 주는 우리가 되어야 한다. 



우리 몸에서 소금이 중요하다는 것을... 엄마를 통해 알았다.

엄마가 VRE 반코마이신 내성균이 생긴 이유는, 열흘 동안 중환자실에 있을 때 강한 항생제를 썼기 때문이다.

열이 이유 없이 오르락내리락, 갑자기 심장박동이 미친 듯이 뛰어서 정신을 잃기도 했는데. 

몸의 호르몬 수치가 계속 불안정한 이유를 찾기 위해 과다한 항생제 투입이 결국 전염균을 만든 것이다. 


엄마의 몸이 왜 불균형하게 됐을까. 

그 원인은 찾고서야 중환자실에서 나왔다. 바로 전해질 수치...

의사는 "소금"이라고 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엄마는 소금을 매 끼니마다 따로 드신다. 

의학적 지식이 부족해서 전해질이 뭔지는 모르겠으나. 여하튼 엄마는 매끼 0.3그램의 소금을 드신다. 


한 번은 정맥관을 교제하기 위해 요양병원에서 대학병원으로 일주일 간 전원을 했는데. 

분명히 입원한 며칠은 괜찮았다. 이후 계속 힘이 빠지고, 온몸이 붓고 이상했다. 


"맞다. 소금!"


엄마에게 소금은 필수품이 됐다. 

괜히 효도한답시고 요즘 유행하는 비싼 핑크 소금을 사서 병원에 보냈더니 의사는 그럴 필요 없다고 했다.

그냥 우리가 먹는 일반 소금만 드셔도 된다고 그랬다. 


빛과 소금으로 살라는 성경의 말씀은 유명하다. 

금식기도원에 올라가서 기도할 때 먹는 소금은 길어봤자 3일이니까 괜찮아서... 소금의 필요성을 몰랐다.

하지만...

지금은 엄마의 생명과 직접적인 연관이 되는 이 "소금"이야말로...

엄마의 온몸의 호르몬의 균형을 잡아주는 것이니만큼, 

중요하고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됐다.




오늘 하루도... 

믿음을 지키기 위해...

건강을 지키기 위해...

소금처럼... 

구별되게 

없어서는 안될 사람으로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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