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습관 만들기
day-11 나를 산책시키기
운동을 해야 하는 이유는 수백 개가 될 텐데 운동을 하기 싫은 이유는 딱 한 가지다. 귀찮아서.
그 한 가지가 수백 개의 이유를 이기지를 못한다.
아무리 운동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되뇌어도 운동하는 곳까지 끌고 가는 게 너무나 힘이 든다.
나이가 들어가는데 운동량은 없으니 살은 쪄가고, 체력은 점점 바닥나기 시작한다.
조금만 활동해도 피곤해지고, 그러다 보니 더 안 하게 되는 악순환이 계속되곤 한다.
운동을 해야겠다고 절실하게 느끼는 순간들이 몇 있다. 고작 계단 몇 걸음 걸었다고 숨찬 순간이나, 디스크가 또 재발해 나를 힘들게 하거나, 입어도 태가 안나는 옷을 보거나. 그때마다 잠깐, 잠깐 느끼지만 다시 금세 사라져 버리기도 한다.
오늘은 비가 그치고 날이 너무 좋았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이런 날이다. 운동하기, 산책하기 딱 좋은 날.
동네에 조금만 내려가면 하천 산책길이 있다.
그러나 마음먹기까지 나와의 싸움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른다.
나갈까, 그냥 쉬어 버릴까. 누울까, 잠깐 날도 좋은데 공기만 쐬고 올까.
그렇게 몇 번의 싸움이 있고 난 후
오늘은 그나마 날씨가 운동을 하자는 마음의 편을 들어주어 나가게 되었다.
그래도 나오니 뿌듯하고 공기도 상쾌하고, 정말 오래간만에 운동을 한 하루지만 건강해지는 느낌도 느낄 수 있었다. 나 빼고 열심히 운동하는 사람들을 보며 자극도 받을 수 있었다.
나는 운동보단 여유로운 산책 쪽이었지만 산책으로도 느껴지는 즐거움들이 있었다.
자주는 아니지만 종종 나를 산책시켜 주러 나와야겠다.
#운동#산책#건강한 신체#건강한 정신
#강아지도 하러 나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