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습관 만들기

day-13 지나가면 됩니다

by 나무늘보

드디어 일상으로의 복귀.

어디를 갔다 온건 아니지만 어디로 떠나 있는 것만 같은 긴장감, 불편함, 낯섦.

어쩌면 정신이 떠나 있었을지도.ㅎ

긴 준비 기간에 비해 턱없이 짧았던 직장에서의 평가 기간이 끝이 났다.

기간이 점점 다가올수록 부담감은 커지고, 시간이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고, 결과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다.

세상엔 내 의지와 상관없이 넘어야 하는 관문들이 몇 가지 존재한다.

어릴 적엔 수능이 그것이 될 수 있고, 어른이 되어서는 입사, 이직, 각종 시험들, 상견례, 이사 등등 넘어야 할 관문들이 여럿 있다.

그것들 앞에 마주하면 일단은 눈앞이 캄캄해진달까. 그 관문들과 마주한 이상 어떻게 헤쳐나가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된다.

그 관문들 속에서 각자의 재량과 성향대로 관문을 바라보고 헤쳐나가기 위해 시도한다.

나의 경우는 관문을 너무 크게 느껴 그 크기에 압도당하는 편이다. 조금만 나아가면 되지만 그 조금 앞으로 나아가는 걸 하지 못할 때가 많다.

그러나 중요하고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지금 마주한 이 관문들이 실은 나를 막고 있는 벽이나 장애물이 아닌, 통과하는 '문'이라는 것이다.

즉, 어떻게 해서든 지나가게는 되어있단 뜻이다.

어찌 됐든 통과하지 않으면 너머의 미래를 마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지나고만 나면 결과에 상관없이 편안함과 일상이 주는 소소함의 행복들을 맘껏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이다.

편안한 마음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기, 아무 생각 없이 자고 먹기 등.

이제 서야 느껴지는 소소한 일상, 행복을 지금은 맘껏 누려야겠다. 또 다음 관문을 마주하기 전까지.


#소소한일상#평범한 하루#편안함이 주는 위로

#지나가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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