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습관 만들기
day-35 더위를 피하는 방법이 이젠, 없어요
날이면 날마다 폭염경보에 야외활동 주의하라는 안전문자를 받다 보니 이젠 놀랍지도 않다.
그러다가도 실외로 한걸음 내딛는 순간 미간이 절로 찌푸려지는 날씨를 체감하곤 한다.
겪어보진 못했지만, 흔히 TV에서 회자되고 있는 94년대 무더위를 간접적으로나마 보고 있자면 저 시절엔 어떻게 버텼을까 싶다.
지금은 가는 실내마다 에어컨을 틀어놔도 더워 죽겠단 느낌이 드는데 말이다.
이제는 에어컨이 정말로 선택사항이 아닌 필수사항이 되어버렸다.
이렇게까지 더운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올해 더위는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이러다 정말 타 죽는 게 가능할 지도 모르겠단 생각을 했다. 불지옥이 있다면 이런 곳이겠구나 라는 생각까지도.
이전엔 어떠한 것들로써 더위를 이겨내자라는 말도 종종 했지만, 이제는 더위가 더 이상 이겨내는 것이 아닌, 무사히 피해 가야 하는 것에 이르렀다. 그러나 사실 피한다고 해서 피해지지도 않는 지금이기도 하다.
그렇게 종종 어르신들처럼 옛날을 회상하곤 한다. 몇 년 전만 해도 여름이 이 정도까진 아니었는데라고.
어린 시절 돌이켜보면, 그때도 덥지 않았던 적은 없었다. 그러나 여름날의 즐거웠던 추억도 있는 것으로 보아 견딜만했던 여름이었지 싶다. 가족, 친구와 계곡, 바다로 가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시원한 수박화채와 빙수, 아이스크림 만으로도 더위를 이겨내던 그 시절.
그러나 지금은 정말 위협적인 더위에 그 어떤 곳보다도 에어컨 튼 집안이 젤 시원하단걸 실감하곤 한다.
여름도 그렇고, 겨울도 그렇고 이제는 적당히라는 날씨가 사라져 버린 지금. 그때의 계절이 그리워진다.
더 이상, 지구가 뜨거워져 이보다 더 더워지지만 않길 바라지만. 당장 5년 뒤, 10년 뒤 계절은 어떨지 막막하기만 하다.
물론 그때가 되면, 바뀌는 세월만큼 기술도 발전해 있지 않겠나라는 기대도 해본다.
그렇지만 자연 앞에선 언제나 나약한 인간이라 부디 심해져 가는 날씨에 취약계층이 더 고통받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더위사냥#아이스크림일뿐#더위 피하기#얼른 지나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