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건케이크 맛집을 찾아서

기대되는 수건케이크의 다양한 변주

by 윤혜정

연말부터 올해 연초까지 수건케이크가 인기다.
몇 년 전, 해외 유튜버들이 두툼한 색색의 수건케이크 먹방하는 것을 감탄하며 시청한 기억이 있다.
디저트 러버로서 한국 디저트 업계에도 조속히 반영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마침내 유행하게 되어 최근 드디어 맛봤다.

수건케이크는 수건 모양으로 돌돌 말린 얇은 크레이프 안에 크림과 과일 혹은 시럽이 들어가 부드러운 식감이 강조된 것이 특징이다.
중국식 크레이프 롤케이크 ‘마오진젤’이라고도 불린다.



사실 크레이프와 생크림, 과일 혹은 달콤한 쿠키라면 맛이 없을 수 없는 조합이긴 하다.
부드러운 식감에 생크림이 층층이 쌓인 크레이프 케이크를 싫어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는데 그 재료들이 사용되었으니 말이다.

수건케이크의 식감은 크레이프 케이크보다 한층 보드랍다.
아니 몽글몽글하다고 하는 게 맞겠다.
수건케이크를 처음 영접했을 때 (첫 수건케이크는 말차 딸기맛이었다) 먹방 유튜버 분들처럼 한입 가득 입에 담고 싶어서 손으로 들고 샌드위치를 먹듯 먹어보았는데 한입 베어 물었을 때는 표피의 얇고 쫀쫀한 크레이프가 먼저 느껴지고 이어 크레이프 속에 한가득 들어 있던 크림이 "폭"하고 터지면서 입안으로 밀려 들어왔다.



미간에 절로 힘이 들어간다.
진실의 미간이다.
너무 달지도 않은 몽글한 말차 크림이 달콤 쌉싸름하게 입안을 채운다.
일반 케이크를 먹을 때도 이 정도로 크림을 한가득 먹어본 적은 없으리라.
뒤이어 딸기가 "토도독" 하고 씹히며 향긋함마저 더해준다.
한입 한입 딸기가 씹힐 정도로 많이 들어있어 역시 아끼지 않고 들어간 재료는 실망시키지 않는다는 것을 되새기게 해줬다.

거기다 우리나라분들은 또 맛잘알 민족이자 응용의 귀재들 아닌가.
크림에 자신 있다 하는 디저트 가게들마다 다양한 수건케이크를 내놓기 시작했다.
흑임자, 고구마, 타로 밀크티, 두바이 초코 등 메뉴도 다채롭다.


출처 : 이웃집 통통이


식감도 조금씩 다른데 연남동 모 디저트 가게의 수건케이크는 잘 구워진 크레이프로 감싼 크레이프 크림롤 같은 느낌이었다.
보송한 크레이프 속에 딸기와 딸기 생크림, 딸기 다이스가 들어있고 겉은 수제 딸기청으로 장식되어 있는데 전체적으로 너무 달지 않도록 생크림이 정도를 지키고 있었다.



크레이프의 보송한 식감과 몽글 쫀쫀한 생크림, 바삭한 딸기 다이스, 새콤한 딸기, 달콤한 딸기청이 조화로우면서 각기 다른 식감을 선사해 주니 씹는 재미도 있었다.
유명 레스토랑에서 제공할 것 같은 디저트 플레이트 같았달까.
이 실력이시라면 더 다양한 과일로 다양한 맛을 개발해 주시면 좋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수건케이크는 앞으로 어느 정도까지 변주를 하게 될까. 한동안 각양각색 수건케이크 맛집을 찾아 도장 깨기를 해 볼 심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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