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한두 번은 발도장을 찍는 곳이 있다. 신세계 '스위트파크'다. 지난 2월 오픈 시기에 우연히 지나가다가 발견하고는 동공이 확장되며 이 크리스마스 마켓 같은 곳은 뭐지? 하며 자연스레 이끌리듯 들어갔던 곳이다.
전국 각지의, 또 벨기에 왕실 초콜릿 브랜드 '피에르 마르콜리니', 프랑스 파리의 인기 빵집 '밀레앙' 등 해외의 유명한 디저트 전문점 40여 곳이 한데 모인 이곳은 나 같은 디저트 마니아들에겐 개미지옥이 아닐 수 없다.
들어오긴 쉬웠어도 쉽게 나갈 수 없는 곳.
들어올 땐 가벼웠어도 나갈 땐 손이 무거워지는곳이다.
약과, 한과 등 K-디저트부터 슈, 쉬폰, 푸딩, 추로스, 초콜릿, 케이크 등등 종류별 디저트가 총망라되어 있으니 디저트 테마파크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디저트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도 이곳에선 좋아하는 것 하나쯤은 찾을 듯싶다.
처음 왔을 땐 놀이공원에 와서 혼을 뺏긴 아이마냥 한껏 설렜다. 어느 것부터 사야 할지 고를 수가 없었다. 매장마다 종류도 다양한데 전부 다 살 순 없는 노릇이고 마음속으로 디저트 월드컵을 벌인다.
고개를 돌리는 곳마다 알록달록하고 아리따운 자태의 디저트들이 비주얼 파티를 벌이는데 이번에 선택 못한 디저트에게 내적 사과를 하며 다음 달을 기약한다. 그런데 다음 달에 가면 못 봤던 신메뉴가 또 나를 유혹한다. 그럼 또다시 디저트 월드컵을 해야 한다. (이래서 매달 갈 때마다 2~3만 원 지출은 기본이다)
매달 한두 번씩 발걸음을 향하게 되는 이유는 또 있다. 바로 1~2주 간격으로 바뀌는 팝업스토어 때문! 순차적으로 전국의 인기 베이커리, 디저트 가게들의 팝업 스토어가 꾸며지는데 한번 가려면 날을 비워서 가야 하는 인기 가게들이 몸소 와주시니 안 갈 수가 없다. 이 기회에 먼 곳의 빵까지 먹어볼 수 있으니, 여러 가지 맛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으니 효율적인 소비(?)라 여기며.
이번 주도 어김없이 또 다른 베이커리 팝업스토어 소식에 발걸음을 뗀다. 이번에 문을 연 곳은 어떤 맛일까. 스윗한 디저트를 마주할 생각에 마음까지 스윗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