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도, 입에도 피는 벚꽃
올해도 어김없이 나뭇가지들에 핑크 팝콘들이 한가득 피었다.
매년 찾아오는 봄이건만 어수선했던 시국 이후로 여느 때보다 특별하게 느껴지는 봄이다.
핑크빛으로 혹은 새하얗게, 붉게 물든 나무들을 보면 왠지 입안도 핑크빛으로 채우고 싶어진다.
그래서 벚꽃 시즌 디저트들을 선보이는 디저트 카페들을 찾아 나선다.
왠지 그래야만 1년 중 고작 1주일 정도에 불과한 이 한정판 기간을 잘 보낸 것 같아서다. 또 추운 겨울 끝에 찾아온 봄의 온기를 온몸으로 느껴보고 싶어서랄까.
벚꽃 시즌 디저트들은 가게마다 각기 딸기맛, 라즈베리맛, 진짜 벚꽃맛 등으로 채워져 있다. 비주얼부터 핑크빛으로 한껏 치장하고 있어서 먹기도 전에 마치 벚꽃 거리를 걷고 있는 양 엔도르핀이 마구 샘솟는다.
컬러도 어쩜 딸기우윳빛의 달콤한 핑크인지 눈으로만 봐도 이미 맛있다.
벚꽃으로 장식된 몽글몽글한 핑크색 크림을 먼저 떠먹으니 절여진 짭짤한 벚꽃이 단짠 매력을 선사한다.
딸기와 피스타치오가 고소한 원물맛과 상콤 달콤한 딸기 과육의 조화를 자랑하는 벚꽃 타르트도, 바닐라 크림과 벚꽃 몽떼크림이 들어간 데다 딸기 초콜릿으로 코팅되어 '내가 바로 벚꽃이다'를 외치는 벚꽃 바닐라 블라썸 케이크도, 층층이 벚꽃 판나코타, 라즈베리 콩포트, 피스타치오 크럼블이 자리해 합주를 펼치는 파르페도 어느 하나 놓치기 힘든 봄의 맛이다.
먹으면서도 왜 이 향긋한 친구들은 봄에만 만날 수 있는 걸까. 왜 이리 빨리 줄어드는 걸까 못내 아쉽다.
연중 한정 기간에 맛보는 디저트들. 며칠 안 남은 기간 동안 좀 더 음미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