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미라클모닝 그리고 미라클나잇

미라클나잇을 하는 이유

by 윤혜정


미라클모닝이 한때 유행했었다.

새벽 5~6시경 이른 아침에 일어나 운동, 공부 등 자기 계발을 하는 것 말이다.

여전히 갓생을 살기 위해 이를 실천하는 분들도 있다. 한창 미라클모닝 열풍일 때 일찍 일어나면 열심히 사는 사람인 걸까 하는 생각에 1주일 정도 저녁운동 대신 아침운동을 했었다.



하지만 부작용이 있었다.

조깅할 땐 땅이 나를 잡아당기기라도 하는 듯 몸이 무거워서 잘 안 뛰어지고 오전부터 졸음이 몰려오며 하루종일 잠이 덜 깬 느낌이 지속된다는 것이었다.

저녁운동할 때의 텐션과 개운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 1주일 해보면 몸이 적응하려나 싶었지만 그런 상태는 지속됐다. 평소보다 피곤함이 누적되는 기분이랄까.

그래서 나의 미라클모닝은 1주일 만에 끝이 났었다.

내 생체리듬과는 맞지 않으니 미라클나잇을 보내겠다 마음먹으며.



저녁에 운동하면 사람이 적은 곳에서 한적하게 음악과 나의 움직임에만 집중하며 뛰고 걸을 수 있다. 조용한 공기 속에 음악소리가 선명하게 들리고 음악소리 덕에 텐션이 오르면서 힘차게 뛸 수 있다. 겨울 빼고는 저녁 바람이 시원하고 개운하게 느껴져서 좋기도 하고 말이다.


다행히 지금껏 나름 미라클나잇을 지키고 있긴 하다. 거의 매일 저녁에 운동하고 시간 날 때 책을 읽거나 글을 쓰고, 부수적인 일도 한다. (물론 TV나 유튜브도 상당히 본다)

다만 조금 일찍 잠에 드는 것을 거의 못 지키고 있다는 게 문제인데 이는 꾸준히 스스로를 닦달할 예정이다.



꼭 이른 아침에 무언가를 해야만 부지런한 것이 아니라고 한다. 내 생체리듬이 아침파인지 저녁파인지 파악해서 내게 맞는 시간에 내 할 일을 하면 되는 것이다.

앞으로 좀 더 알찬 미라클나잇을 보내봐야지.

keyword
작가의 이전글하얼빈, 안중근 의사와 숭고했던 그분들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