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여름
어느덧 봄이 멀어져 가고 여름이 성큼 다가왔다.
매년 느끼는 것이지만 봄이 떠나갈 때는 자못 섭섭해진다. 3월 말 즈음 벚꽃이 필 무렵 포근해진 온도, 습도와 더불어 봄의 기운을 느끼게 되는데 5월 중순~말 즈음 조금 더워지기까지 봄을 온전히 누릴 수 있는 시기가 두 달도 채 안 되기 때문이다.
올해는 그래도 여름 기운이 좀 늦게 온 편임에도 비와 약간의 추위가 3월~4월 사이에도 자주 오락가락했었기에 따스한 봄을 누려본 것이 그리 길지 않게 느껴진 것 같다.
매년 보는 벚꽃이 너무나 아름답고도 아쉽듯이 봄 또한 늘 그러하다.
긴긴 겨울 끝 맞이한 소중한 포근함과 파릇파릇한 풍경과 향기들이지만 내가 보고 느끼는 이 모든 것들이 며칠만 보면 또 스쳐가게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에.
매년 기다리는 늘 아꼬운 봄.
아직 한 줄기 따스함을 남긴 봄에게 다정한 인사를 건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