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 수 없는 지출은 합리적으로 생각해 봅시다.
직장인의 월급은 기본급과 각종 수당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는 월급 명세서를 보면 알 수 있다. 시간 외 근무수당을 받기도 하고, 때로는 상여금이 포함된 월급을 지급받기도 한다. 입금된 월급을 우리는 목적에 맞게 사용한다. 신용카드 결제금액, 보험료, 그리고 대출상환까지. 월급날이 되면 빠르게 로그아웃되는 계좌의 잔액을 보며 한숨을 쉬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한 달이나 기다렸는데 사라지는 건 순식간이다. 하루 만에 월급의 절반 이상이 자동이체로 빠져나가다니. 그것도 입금된 지 반나절도 안 지났는데!
이렇게 우리는 근로소득과 지출 사이에서 밸런스를 맞추며 살아가고 있다. 매년 오르는 물가에 비해 내 연봉만 그대로인, 흔히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것이 공감이 되는 요즈음이다. 그래서 많은 이들은 들어온 월급은 허투루 쓰지 않도록 노력하고, 불필요한 지출은 막으려 한다. 그런데, 주변을 둘러보면 사회생활을 위한 지출에 너무 인색한 경우가 있다. 어쩌면 손해 보기 싫은 마음일 수도 있다. 주변을 돌아보지 않고, 지출에 인색하다 보니 주변 동료들과의 관계도 경색되어 일을 추진하는 데 있어 애를 먹는 경우도 있었다.
그렇다면, 사회생활을 위한 지출이란 어떤 것일까? 어떻게 보면 내 업무를 추진하기 위한 지출을 의미한다. 일종의 '업무 추진비'란 것이다. 동료들을 위해 커피 한잔을 산다던지, 혹은 회식을 마치고 집에 가는 방향이 같은 동료를 위해 택시비를 선뜻 지불하는 것을 의미한다. 소소하지만 동료의 생일을 위해 선물을 주거나 경조사를 위한 지출도 이에 해당한다.
하지만, 당신의 지갑이 얇아지는지도 모르면서 주변을 위해 펑펑 쓰라는 뜻은 아니다. 가랑비에 옷이 젖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우리의 월급은 여러 가지 목적을 가진 수당이 합산되어 이루어진다. 그래서 나는 당신에게 수입의 어느 정도를 '업무 추진비'로 활용할 것인지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주고 싶다. 지출 계획을 세우듯, 업무 추진비라는 항목에 대해서도 계획을 세우자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업무 추진비를 수입의 5% 정도 사용한다고 가정해 보면, 월급이 300만 원인 직장인은 15만 원 정도는 주변을 위해 인색해지지 않을 돈으로 사용하면 좋을 것이다.
'업무 추진비'의 계획적인 지출이야 말로, 주변 동료를 위한 지출에 인색해지지 않을 것이다. 당신이 주변에 인색해지지 않는 만큼 당신의 업무를 추진하는 힘이 붙을 것이다. 인생은 'Give & Take'라는 말이 있다. Give & Take에서도 알 수 있듯, Give가 먼저 이루어져야 당신이 무언가를 Take 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신도 늦지 않았다. 당신의 성과를 위해 주변 동료들에게 Give 할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