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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성범 Jul 14. 2017

시향

그런 사람

그런 사람/조성범


회색 도시에
흰눈이 내리면
그 눈길 함께 걷고 싶은 사람
금세 덧밟힐 발자국이라도
눈 덮인 길을
한 걸음 한 걸음 걸으며
온 하루를 함께 보내고 싶은
그런 사람이 내게 있었으면

웃는 얼굴 예쁜 사람
개울가 풀숲 길 아니어도
둘이 걷고 싶은 사람
햇살에 반짝거리는 물결처럼
저녁 하늘 부는 바람처럼
그리운 사람 그런 사람

그리움으로  견딜 수 없을 때
어디에선가 나를 떠올릴지도 모를
아픈 가슴 속으로
그 향기가 흘러드는 그런 사람
도시에 눈이 내리면
함께 걷고 싶은 그런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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