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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성범 Oct 11. 2017

슈퍼 바이러스를 박멸하라

슈퍼 바이러스를 박멸하라

슈퍼 바이러스를 박멸하라/조성범


어느 먼 나라에서
슬픈 눈망울 소년병의 총질, 칼질에
살육의 날들이 전해오고
연일 섭씨 35도를 넘나드는 무더위 속에
구겨진 종이박스 빈 콜라병 하나라도 더 주우려는
일흔 넘은 노파가 한낮에 죽어가도
TV 속에선 남태평양 푸른 바닷가
벌거벗은 몸뚱어리만 춤을 추고
두툼한 한 조간신문엔 바벨탑 무리 화려하다
끝 간 데 모를 우주 속
티끌 하나보다 작은 이 땅덩어리 위에
천상천하 유아독존 싸고 먹고, 가지려하는
저 변형된 슈퍼 바이러스 같은 자들
DDT로도 박멸되지 않고 옥시크린으로도 지워지지 않으니
가슴 속 깊이깊이  감추워둔 정의의 화살 꺼내어 들고
두 눈 크게 뜨고 정조준해 몰아쉰 숨 꾹 참고 살을 당겨

마지막 하나까지 소멸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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