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재 가는 길
새재 가는 길/ 조성범
먼 사막에서 불어온 바람따라 산벗꽃 핀 날에
돋아나는 새잎을 찾는 낙타의 눈망울처럼
마른 덤불 속 구슬을 찾는 아이처럼
길을 나서 새재를 찾는다
주흘관 지나 꽃밭너덜 노란 민들레 눈 맞추고
등짐 가득 비린 사연 지고
탁배기 한 사발에 숨 돌리던 주막터
피어난 제비꽃에 걸음 멈춘다
소망들 쌓고 또 쌓인 돌무더기에 기원 하나 올려놓고
조곡관 지나 옛 과거길 한시 한 수 가슴에 담고
해발 650미터 새재 정상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