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1년 8월, 남극 발 바이러스로 인해 전인류가 죽었다. 2040년 12월에 코로나 종식을 공표한 지 불과 수개월 만의 일이었다. 지구 전역에 널린 시체들은 빠르게 부패했고 시체를 먹은 동물들 또한 멸종되었다. 바이러스를 견딘 건 식물과 벌레들 뿐이었다. 시체를 먹은 벌레들과 시체의 양분을 먹고 자란 식물들이 도시를 뒤덮었다. 바이러스를 먹은 벌레들은 식충식물들의 새로운 먹이가 되었다. 바이러스는 인간, 벌레를 지나 식충식물 내에서 새로운 변이를 일으켰다. 식충식물의 뿌리는 다리와 발이, 줄기는 몸통이, 잎사귀는 팔과 손이 되었다. 인간의 외형을 닮은 변이 식충식물들은 서식지와 번식지에 따라 각각의 특성을 지니고 있었다. 새로운 인류의 탄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