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시가 잠들어도 우리는 (특히 아내는) 잠들지 않는다. 상의가 말아 올려져 배가 보이면 내려서 하의에 넣어준다. 이마와 목의 땀을 닦아준다. 방의 온기를 시종일관 체크하며 이불을 덮어줄 타이밍을 정한다. 차면 덮어주고 차면 덮어주고 차면 덮어주다가 밤이 새벽이 되고 창밖은 밝아진다. 도로시의 밤은 낮과 다르다. 자는 자세가 독특하다. 누웠지만 의자에 앉은 듯 한쪽 다리를 꼬아 다른 쪽 무릎에 올리거나, 엎드린 자세로 몸을 지탱하는 한쪽 손목을 90도 '안쪽으로' 꺾는다. 아무리 멀리 바깥쪽으로 굴러가도 다시 굴러와서 아내 곁에 몸을 밀착한다. 한동안은 자다가 일어나 들썩거리며 울었다. 우리는 곁에서 달래며 침착하기 위해 서로 애썼다.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하면 번쩍 안아서 데려다주고 다시 안아서 데려와 눕힌다. 진정한 도로시가 편안해진 눈꺼풀로 한쪽으로 몸을 돌리면 잘 자라고 인사한다. 그러면 도로시는 응이라고 대답한다. 며칠 전은 우리 쪽 매트리스로 몸이 많이 넘어와서 들어서 옮겼다. 옮기면서 자 가자~ 하고 속삭였더니 안기며 이동하던 도로시가 대답했다. 어디? 도로시는 자기 전 오늘 하루에 있었던 일들에 대한 감상들을 자주 토로한다. 우리는 귀 기울여 듣고 같이 웃고 같이 놀라기도 하고 같은 감정으로 반응한다. 우리는 도로시가 조금 걱정하는 꿈속도 안전할 거라고 달랜다. 하지만 누구도 도로시의 꿈이 어떨지는 제대로 알 수 없다. 평안하길 바랄 뿐이다. 아내는 늘 도로시의 손을 잡고 소리 내어 기도한다. 재밌고 행복하고 좋은 꿈을 꾸게 해 달라고. 다른 세계 어린이들의 밤도 비슷하다는 기사와 일러스트를 봤다. 우리의 세계는 도로시의 낮과 밤으로 나뉘어 있다. 도로시가 움직이면 우리의 세계도 같이 움직인다. 불이 꺼져도 마찬가지다. 도로시가 잠들어도 우리는 (특히 아내는) 잠들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