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거의 모든 시간을
과거의 이미지들을 보며 지낸다면
현재는 과거의 ver.2나 확장판이나 마찬가지 아닐까.
이게 미래가 된다 한들 과거의 ver.3이나 확장판 ver.2나 마찬가지 아닐까.
시간의 개념은 무시될 수 없지만
인류가 남기고 있는 것들은 결국
태초의 원본의 변형일 뿐이다.
당연한 걸 새로운 것처럼 다시 꺼내어
먼지를 불고 옷깃으로 닦아 사람들에게 내어 놓는다.
표현의 반복과 반응의 반복들.
너무 많은 말과
더 많은 귀와
다시 만지는 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