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붉어진 얼굴을 감싸고 소리 없이 울었다. 잠든 도로시는 컥컥거리며 기침을 했고 목이 아파 눈물을 흘렸다. 아내는 콧물이 많아져 목에 걸리면 더 힘들 수 있으니 울면 안 된다고 다그쳤다. 하지만 도로시는 눈을 감고 찡그린 표정으로 울먹이며 항변했다. 내가 울고 싶어서 우는 게 아니라 눈물이 나오니까 우는 거란 말이야. (나도 울면 더 빨리 안 낫는 거 알고 있지만 어쩔 수 없이 목이 아프고 코가 막혀 숨이 잘 안 쉬어져서 너무 힘들어서 어쩔 수 없이 눈물이 나오는 거란 말이야) 도로시는 자신이 독한 감기를 앓고 있는 상황에서도 지켜야 할 게 뭔지 정확히 인지하고 있었지만 본능적으로 심리적으로 그래서 물리적으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상태에 대해 잠들다 깨어서도 세세하게 호소했다. 6일 동안 세 번 간 병원, 심해진 증세로 약이 들지 않아 바꿨는데도 상태가 나아지지 않고 더 심해지는 듯했다. 우린 좀 더 멀리 떨어진 병원으로 향했다.
감기합병증세, 부비동염, 기관지염, 중이염... 의사는 말이 빨랐고 상태를 단숨에 캐치하고 피검사, 폐 엑스레이를 찍은 후 주사와 한아름의 약을 처방했다. 다행히 기침은 조금 빈도가 줄었다. 증세를 걷잡을 수 없어 등교를 안 한 지 나흘 째였다. 항생제가 좀 셌는지 아이 변이 묽었고 아내는 약국과 병원 쉼 없이 전화를 걸어 상태를 문의했다. 우리는 해당 병원에 조금 더 가까운 도로시 이모의 도움으로 야간 진료를 대기했다. 그때 이미 열흘 넘게 전력으로 도로시의 생명을 지켜내던 아내의 체온이 39도였다. 나는 오한이 온다는 아내 옆에 바짝 붙어 강한 에어컨 바람을 조금이라도 막고 목덜미와 이마를 짚으며 체온을 체크했다. 아내는 누적된 피로로 육체와 정신이 자기 것이 아니었고 당장 입원하라고 해도 납득할 수밖에 없는 상태였다. 도로시와 아내는 둘 다 주사와 약을 처방받고 우리는 집으로 돌아와 아이를 씻기고 장난감을 정리했다. 다행히 아내의 체온은 수시간 만에 내려갔고 도로시는 조금 더 고요히 잠에 들었다. 나는 새벽 출근하며 이 글을 적는다. 우리는 이틀 후 다시 병원에 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