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시와 같이 쓰는 겨울방학 동시
사람들은 보통 이해할 수 없는
거대한 존재에 감당하지 못하는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바다는 그중 하나.
바다는 바다인데 바다가 아닐 텐데
바다는 언젠가부터 바다로 불리고
바다로 해석되고 바다로 보이고 바다가 되고
바다로 몰리고 바다의 역할을 부여받으며
바다라는 존재로서의 의무를 강제로
이행하는 것처럼 보인다.
바다는 바다인 적이 없다.
모두가 사람들의 엉뚱한 관심들.
사진을 찍고 발가벗고 뛰어들고
보트를 타고 물고기를 잡고
쓰레기를 버리고 폭죽을 터뜨리고
인공위성이 떨어지고 육지를 집어삼킨다.
그리고 누군가는 혼자 바다를 보며 운다.
누군가는 모래에 앉아 울리지
않는 전화기를 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