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가 갑자기 바뀐다
새로운 것들로 둘러싸인다
사물과 사람들
동선이 아주 조금 달라지고
판단과 단정은 이르지만
긍정의 세뇌를 갖춘다
작정하지도 않았는데
기다렸다는 듯이
아주 기묘한 해방감,
착시라도 조금 더 숨을 깊이
들이쉴 수 있을 만큼의
내일 걱정을 당겨서 하지 않는다
내일 누구에게 어떻게 죽을지도 모르는데
다른 걱정이 멀리 바깥쪽에 있고
그 다른 걱정은 성큼 성큼 성큼 가깝다
그 다른 걱정은 파장이 커질 수 있는 걱정
여기에 대해 말을 더 이어도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
어떤 말과 글도 그렇듯이
하지만 이 결과가 다수의 바람과 다르다면
내 인생의 일부는 역사는 사라진다
거기까지 생각하고 싶지 않지만
의사의 말이 여전히 선명히 울린다
내일은 이른 시간 안과에 간다
백내장은 점점 서서히
시야가 좁아지고 어두워지며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되는 병이라고 했다
시야가 흐릿해지는 증상은 점점 겪고 있지만
어느 날 갑자기 두 손을 휘젓는 일은 없겠지
이렇게 쓰니 마치 흰 붕대를 두 눈에 감고
쓰는 이미지가 떠오르지만 별일 없다
정기검진이고 아직은 지팡이 말고 안경을 쓴다
집에서 도로시와 TV로
닌텐도 슈퍼마리오, 버블보블할 때는
(원거리가 좀 더 선명히 보이는)
야간 & 장거리 운전용 안경을 쓰고
평소 때는 일반 안경을 쓰고... 어쨌든
읽기와 쓰기는 과거 현재 미래의
가장 빈번한 활동 중 하나인데
읽기가 잘 안 될 때는 쓴다. 지금처럼
입력보다 출력이 더 편안해질 때가 많고
넘치는 물을 붓으로 찍어서 그림을 그리는 느낌
빛과 열이 닿으면 금방 사라지게 될
도로시가 보고 싶다
나의 우리의 예쁜 것
어제 생일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