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70

by 백승권

병원에서 70살 생일을 맞이한

충남에 사는 어느 남성은 그동안

많은 곳이 아팠다


기억나는 것만 적는다

직접 봤거나 당사자에게

직접 들은 내용


냉장고에 오래 보관해서

상한 우유를 먹고 바로 뱉었고

비 오는 날 경운기를 고치다

손가락 일부가 절단되었고

위암 수술로 인해 위 일부를 잘라냈고

한쪽 눈의 시력이 많이 손상되었고

귀가 잘 들리지 않고 보청기도

그리 만족스럽지 못하고

장염에 자주 걸려 입원 사례가 있고

척추 수술(요추감압술)을 앞두다가 미뤄질 예정이고

얼마 전 협심증 진단을 받고 약을 복용 중이고

폐렴에 걸려 정밀 검사를 앞두고 있으며

나이에 비해 기력이 많이 없고

오랜 불면증을 겪고 있다


아빠


생일

축하해요



*JIL SANDER

keyword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
이전 28화습작_너는 나는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