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의 밤이 너무 맑아
깨질 것 같아요
추위를 견디는 것을 포기하고
그저 추워하다가
겨울의 끝에 도달할 수 있을까
너무 많은 착한 사람들이
지난겨울 속에서 사라졌고
홀로 남은 개는 텅 빈 눈으로
빈 의자를 볼 때마다 울어요
시절인연이라는 말이 있던데
우리의 시절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붉어진 뺨이 인두 같은
바람에 타들어가도 좋으니
(노래 가사처럼)
내 곁에만 머물러요
떠나지 말아요
언 손으로 편지를 쓴들
주소를 알 길 없어
쌓이다 바스러져 가고
깨진 유리창을
다 쓴 편지지로 막으며
우연히 지나다 힐끗 읽길
기도합니다
날이 찹니다
부디 감기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