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생각만 해도
웃음이 나오고 행복해질 수 있다니
사람의 뇌는 정말 신기한 것 같아요
어떤 마음은 처음부터 완성된 하트로
그려져서 거길 채우게 되는데
어떤 마음은 구겨진 선을 아무렇게나 이어놓고
그걸 하트처럼 보일 때까지 계속 만져요
나중에 알게 됩니다.
하트가 문제가 아니라는 걸
어디가 고장 난 거라면
선천적인가요 후천적인가요
우리가 우리라면
깨진 거울 조각일까
짝짝이 날개일까
길이가 다른 시곗바늘일까
한쪽 눈만 멍든 얼굴일까
잃어버린 지갑일까
다시 발급받은 신분증일까
끊어진 다리일까
불탄 우체국일까
두 개의 평행우주일까
블랙홀과 죽어가는 별일까
생각이 덜 방해받는 밤에는
낮에 떨어뜨린 것들을 주워서
여기에 붙여놓고
그걸 글자라고 우기고
길게 늘여서 문장이라 윽박질러요
어차피 죽으면 손가락도 둘 곳이 없지
나를 들어다가
종이로 옮겨 적을 때는
뭔가 아는 척하지 않으려고
사력을 다하고
거짓말을 제출해서
돈을 받을 때에는
연기력을 총동원해요
감탄해서 돈을 줄 때까지
미움받고 싶지 않아요
저를 온전히 미워할 수 있다면
저 하나로 충분해요
오늘도 추웠어요
몸을 떨 때마다
늘 같이 떠오르는 기억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