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방식으로 어둠을 사랑한 적은 없었는데
고개를 들었을 때 먹처럼 펼쳐진 밤이 보이면
손끝을 지긋이 담가 첫 번째 마디 지문까지
검게 칠한 후 오늘도 덕분에 불행했다고
눈을 비벼요. 빈자리 채우느라 물을 다 썼다고
붉어진 눈을 손등에 문질러 하트 도장을 찍고
날카로운 달 끝으로 반으로 갈라 반은 숨겨요
차가운 뺨에 반사된 별은 이미 호흡이 없고
빛이 각막에 쏟아졌을 때 넌 이미 먼 과거니까
잠이 옵니다
요즘 밤은 늘 새것 같지만
난 벌써 너무 닳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