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의 풍경

합리화라는 마약

by 백승권

목적의 성장과 관계의 균형을 위해 마련된 지위체계의 상위로 올라갈수록 고립을 자초하는 풍경과 마주하고 목격하고 경험한다. 모두가 위기라고 여기면서도 아무도 자신을 원인의 일부로 여기지 않고, 타인의 변화를 원하면서도 자신은 그늘 속에서 오류를 반복한다. 안전장치가 필요하다지만 말뿐이고 행동이 촉구되지만 모두가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면 공간은 부패하고 시간은 오염되며 이를 들이마시는 대부분은 적응한 척 영혼을 잃어버린다. 결국, 자신이 누군지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퇴화되었을 때조차 방법을 찾지 못할 것이다. 합리화란 얼마나 편안한 마약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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