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읽었어
글로 쓰는 사랑해는 자길 향한 거라고
듣고 보니 완전히 틀린 말이 아니라서
그래서 그때 그랬구나 끄덕였고
정녕 이토록 처절한 자기애를 지녔음에도
이 정도밖에 살아갈 수 없나 싶었고
모든 고통에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지만
어떤 의미는 고통을 거쳐야만
더 고귀한 가치를 획득하고
고난을 견디고 살아나면
고난에 대한 증언을 할 수 있지만
고난을 견디다 죽게 되면
아무 말도 할 수 없어요
죽고 나면 얼마나
죽을 것 같이 고통스러웠는지
아무 말도 할 수 없어
서로 다른 성격의 고난이 겹치면
이해보다는 무시가 빨라
납득보다는 체념이 빠르고
고뇌보다는 시간이 빠르지
연민이라는 렌즈는
겨울에 더 잘 보이는 걸까
급습하는 외력의 여운이
단숨에 사라지지 않더라도
새 옷이 구겨질 일은 없어
잠을 좀 자고
맑아져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