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타임 스토리

by Glenn

어디서 읽었어

글로 쓰는 사랑해는 자길 향한 거라고

듣고 보니 완전히 틀린 말이 아니라서

그래서 그때 그랬구나 끄덕였고

정녕 이토록 처절한 자기애를 지녔음에도

이 정도밖에 살아갈 수 없나 싶었고


모든 고통에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지만

어떤 의미는 고통을 거쳐야만

더 고귀한 가치를 획득하고


고난을 견디고 살아나면

고난에 대한 증언을 할 수 있지만

고난을 견디다 죽게 되면

아무 말도 할 수 없어요


죽고 나면 얼마나

죽을 것 같이 고통스러웠는지

아무 말도 할 수 없어


서로 다른 성격의 고난이 겹치면

이해보다는 무시가 빨라

납득보다는 체념이 빠르고

고뇌보다는 시간이 빠르지


연민이라는 렌즈는

겨울에 더 잘 보이는 걸까


급습하는 외력의 여운이

단숨에 사라지지 않더라도

새 옷이 구겨질 일은 없어


잠을 좀 자고

맑아져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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