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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승권 Oct 11. 2019

브런치북 <도로시, 무슨 생각해?> 소개글





도로시가 태어난 이후 다시는 그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안다. 도로시는, 나와 아내의 인생을 시작부터 끌까지 완전히 바꿔놓았다. 불면과 피로에 미친 듯이 시달리고 새벽에 응급실로 달렸으며 밤새 뜬 눈으로 아이의 잠자리를 살폈고 살피고 있다. 새로운 고난에 고통과 아픔이 뒤따르지만, 만약 누군가 그래서 도로시가 태어난 이전으로 시간을 되돌리겠냐고 제안한다면 아내와 나 우리 둘 다 같은 답을 내놓을 것이다.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우리는 도로시와 함께 새로운 운명과 삶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매일 찡찡대는 아이와 함께 울고 웃고 잡으러 다니고 다칠까 소리 지르고 같이 양치질하고 세수하고 옷 입히고 매일 달고 사는 감기약 먹이고 소아과 가고 유치원 데려다주고 장난감 가게 가고 아침에 빵 먹고 국에 밥 말아서 먹이고 케이크에 초를 꼽아 불고 같이 노래 부르고 블록 맞추기 놀이하고 갑자기 들리는 엄청난 말에 감탄하고 신기해하며. 그렇게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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