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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별하 Aug 09. 2021

[그날 죽을걸 그랬나?] #3.[추억] 크리스마스 선물

                                                                                                                                     



내가 받았던 크리스마스 선물 중에는 아직도 기억에 남는 것이 하나 있는데, 바로 통장이다. 몇 살인지는 기억나지 않는 어린 시절, 엄마는 과자랑 함께 각각 오빠와 내 이름으로 만든 통장에 만 원씩 넣어서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신 적이 있다. 앞으로 여기에 차곡차곡 저금도 하고 돈도 모아 보라면서 주셨던 기억이 난다. 그땐 마냥 내 이름으로 된 통장이 생겼다는 게 신기하고 기뻐서 좋아했었는데, 그해 크리스마스에 다른 선물 갖고 싶다는 얘기나 눈치 없이 안 했는지 모르겠다. 뭔지는 몰라도 그런 얘기를 만약에 내가 했었다면 그거 대신 통장을 주는 게 미안하셨으리라 짐작해 본다.




그래도 이 일은 지금까지도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다. 비록 그 통장에 결국 돈을 모았는지 까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엄마가 우리를 위해서 고심하신 끝에 준비해 주신 뜻깊은 선물이니 말이다. 가끔 친구들이랑 크리스마스 선물 얘기를 할 때도 나름 의미 있고 흔하지 않은 선물로 인정받기도 하고 나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한다. 혹시나 나한테 자식이 생긴다면 나 역시 한 번쯤은 주고 싶은 선물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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