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꼭 이겨낼게요!
항암일기 시작에 앞서 짧은 프롤로그로 시작
마지막 항암제라는 제목으로 ‘오늘도 암과 함께 동행‘ 총 18화, 1편을 마무리했다
암 진단받고 난 이후 1년이라는 시간을 얼마나 버라이어티 하게 보냈는지
지난 브런치북을 읽은 분들은 알고 계시겠지만..
혹시나 새로 제 글을 접하신 분들이 계실 수도 있으니 짧게 덧붙이자면
2023년 11월 위암 4기(간, 림프절, 복막전이) 판정을 받고 1차약제로 16번의 항암, 2차약제로 9번의 항암 총 25번의 항암치료, 정말 공격적 이게도 쉴 틈 없이 항암을 했다
아, 심한 부작용으로 항암을 2주 정도 쉴 때가 있었는데 바로 내성이 생겼으니 더 최악이었던 상황
*복막전이로 수술 불가능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렸던 기적도 잠깐 스쳐 지나갔었고 더 이상 나에게 과거는 중요하지 않으니 과거일은 그때 그랬었구나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위암4기 진단1년’ 글이나 ‘마지막 항암제’ 글을 한 번쯤 읽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위암의 공식적인 마지막 항암제를 맞으면서 2025년을 또 한번 버텨내 보는 것, 그리고 이 책을 무사히 완결시키는 것이 나의 목표다
여전히 긍정적으로 이겨내고 싶다
지금 맞는 항암제는 부작용이 너무 심해서 나의 무한긍정이 살짝 숨어있다가 나올 때도 있지만
내 나름의 최선을 다해 하루하루를 감사히 살아가고 있다
2024년 12월
오늘도 항암치료를 받으려고 입원을 했다
심한 오심과 구토증상으로 마음이 약해지려고 할 때, 한 쪽지를 받았다
‘ 남경님, 완치하셔서 위암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세요 ‘
3차약제, 마지막 항암제를 맞고 있는 나에게 희망이라니.. 앞으로 잘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고 계신다니
한 남편분이 보낸 짧은 쪽지에는 절박한 마음이 담겨 있었다
나의 상황이 최악이라고 생각했는데 같은 길을 걷고 있는 환우분들에게는 내가 가고 있는 이 길이 희망이고 바람이었다
그래.. 나는 운이 좋게도 내 몸에 딱 맞는 항암제를 만나서 정말 잠깐이라고 기적을 볼 수 있었고, 먹고 자고 지낼만한 정도의 부작용을 겪으며 항암을 이겨냈고, 그 누구보다 암환자 같지 않게 행복한 암투병 생활을 보냈다
나의 노력밖의 내성이 생겨서 지금은 그토록 피하고 싶었던 현실을 마주하면서도 항암차수가 쌓일수록 몸이 많이 힘들긴 하지만 아직도 50킬로대를 유지하며 충분히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있으니 얼마나 축복받은 일인가
많은 사람들의 응원을 받고 있으니 보답할 길은 내가 건강해지는 것, 버텨내야 하는 것
그래! 내 몸에 지독한 뿌리를 내려 자리 잡고 있는 암
결코 지난 1년보다 더 쉽지 않은 길이겠지만
깊은 뿌리를 뽑아내서 끝까지 꼭 이겨내보려고 한다
나의 떰브샷도 계속된다
이 책을 읽는 모든 암환우분들, 그들의 가족, 친구, 연인분들까지 이겨낼 수 있는 힘을 받길
부디 고통이 덜한 하루를 보내고 계시길 바라며
한 사람 한 사람 치유의 손길받아 기적이 일어나길..
‘오늘도 암과 함께 동행 2’는 암환우분들과 나란히
계속 걸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