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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ka May 21. 2020

부모님께 집을 지어드렸습니다.

전원주택의 삶과 가족의 이야기

누군가는 '인생이 멀리서 보면 비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희극'이라며 찰리채플린의 원문을 뒤집었지만,


나의 삶은 찰리채플린이 말했던 원래의 문장이 더 어울리는 듯 했다.


“Life is a tragedy when seen in close-up, but a comedy in long-shot.”

삶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요,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 찰리 채플린



수십억의 부동산, 공무원인 와이프, 좋은 학벌, 좋은 평판, 멀쩡해보이는 회사

모르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꽤 그럴듯한 괜찮은 중년으로 가고 있는 남자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대부분이 은행 빚이며 대학생일때 이혼하셨던 아버지는 재작년에 암으로 돌아가시고 재혼한 어머니는 알코올 중독에 하나뿐인 여동생과는 유산문제로 아직도 신경전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실상을 뜯어다보면 남들보다 하나 나을 것 없는 내 삶.


삶이란 누구에게나 모순의 단편들을 덕지덕지 붙여서 누더기옷을 만들어 입고 있는 것이겠지만 그래도 어머니나 내가 눈감을 때, 와이프 뱃속에 자라고 있는 우리 윤슬이가 커서 언젠가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때, 


나와 우리 가족들의 삶이 비록 누더기 처럼 기워져 있었지만 그래도 우리 가족들에게는 웃음이 있었음을 이야기 하고싶었다.


그래서 내가 시작한 것은 집을 짓는 것,


모순투성이의 삶을 돌고돌아 뿔뿔이 흩어졌던 우리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었다.


집을 짓자.


그렇게 우리집 "행복한집 쏠라우스"는 지어졌다.


집짓는 이야기, 사는 이야기, 가족들의 아픔을 서로 보듬어 주는 이야기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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