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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ka Jun 01. 2020

전원생활 생활비 절감을 위한 에너지 대책

부모님께 집을 지어드렸습니다 #1

아버지를 피해 집을 나간 어머니는 하루하루 살아남기 위해 사셨던 것 같다. 그 곁을 지켜주시던 지금의 새아버지는 어머니의 자살시도를 몇번이나 말리셨다고 한다. 두분이서 인생의 파도를 몇번이나 넘으며 부산, 양산, 오산에까지 삶의 터전을 옮겨다니고 있을 때 나의 친아버지는 몸속에 암을 키우고 계셨다.

아버지 몸속의 암세포는 아버지의 성격을 쏙 빼닮았는지 암이 세상에 드러나고 두달뒤에 아버지는 돌아가셨다.

아버지를 피해 양산을 떠났던 두분께 양산으로 다시 돌아올 것을 조심스럽게 말씀드렸을 때 두분은 월세 25만원짜리 아파트로 이사를 오시는 것도 주저하지 않았다.


어머니와 지금의 새아버지 (부모님이라고 부르겠다.) 두분께 집을 지어드리는 것도 그것이지만 문제는 지속가능성이었다. 가족들 모두가 하하호호 웃으며 모이는 전원주택을 그리며 유튜브를 검색했을 때 가장 먼저 나오는 영상, 조회수가 수백만에 달하는 그 영상은 바로 "전원주택의 단점"을 말하는 영상이었다. 그 영상 뿐만 아니라 조회수 1위부터 10위까지 9개 영상은 "전원주택 하지마세요."가 주제였다. 이유인 즉슨 불편하고 생활비가 많이 든다는 것이었는데 가장 큰 문제점은 난방비와 전기요금이었다.


1. 전원생활에 가장 중요한 요소, 난방비와 전기요금


우리나라를 묘사할 때 열개 중에 하나는 "4계절이 뚜렷한 것"을 드는데 관찰자의 입장에서 볼 때야 봄여름가을겨울, 춥고 더운 단짠의 맛을 다 볼 수 있는 베스킨라빈스 같은 계절이 좋겠지만 살아남기 위한 에너지 소비 측면에서는 가장 최악중에 최악의 컨디션이 바로 4계절이다.

여름철은 열대국가와 다를 바 없을 정도로 덥고 습하며, 겨울철에는 몇몇 지역은 러시아와 비슷한 기온을 보여주는 곳도 있는 곳이 바로 한국이다. 게다가 요즘은 봄가을철이 언제 지나갔는지 모를정도로 짧아지고 있어 온탕 냉탕을 6개월마다 한번씩 들어가고 있다.

여름철은 에어컨을 돌려야 한다. 그런데 국내의 가정용 전기요금 체계는 누진세가 어마어마하게 붙기 때문에 여름철 에어컨을 돌려서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체계는 기존 6단계에서 3단계로 완화되기는 하였지만 최대전력 사용구간이 더 낮아졌으며 아직도 최저단계보다 3배이상 되고 있다.


겨울철에는 보일러를 틀어야 한다. 우리나라 최남단의 제주도 역시 겨울철에는 보일러를 틀지 않고는 버틸 재간이 없다. 대부분 아파트의 경우 도시가스가 들어오고 있지만 전원주택은 도시가스가 거의 보급되지 않고 있으므로 난방등유나 LPG가스를 이용해야 한다. 그런데 기름 및 도시가스 요금이 도시가스 요금보다 훨씬 비싸다.


발열량 기준 도시가스, LPG, 실내등유의 단가는 상기 표와 같다. 30평 집을 난방한다고 가정하였을 시에 대략적인 난방비 요금은 그 아래표와 같다. LPG의 경우 도시가스의 약 3배 가까운 금액이며 등유는 그 1.5배 수준이다. 등유는 기름탱크를 따로 배치하여야 하며 기름통을 집에 두어야 하므로 화재에 대한 위험부담 역시 존재한다.


또 건물과 건물이 서로 바람을 막아주고 직사광선에 노출되는 시간이 짧은 아파트에 비해 전원주택은 바람에 그대로 노출되고 여름철에는 직사광선에 하루종일 노출되는 구조이므로 냉난방 에너지 소비가 큰 것은 어쩔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산 근처로 갈 수록 끊임없이 바람이 분다. 정말 바람잘 날 없다는 말이 그대로다.)



2. 어떻게 이것을 절감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


꿈같은 전원생활을 그리며 몇억짜리 집을 지어놓고 다시 아파트로 돌아가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적어도 그런상황은 없어야 하므로 이에대한 해결책을 궁리했다.

나의 머릿속 냉난방비 절감대책


뭐 해결책이야 간단했다.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하면 전기요금이 절감 될 것이고, 그러면 냉방비가 그렇게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태양열 난방을 설치하면 가스요금도 충분히 절감 될 것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태양열 난방이 태양열 에너지를 가지고 난방을 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것과 하자가 많이 발생한다는 것.


하자의 이유는 뭐 여러가지가 있었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여름에는 온수, 난방을 안하는데 비해 태양열 에너지가 너무 넘쳐서 100도가까이 온도가 올라가 장비가 파손되는 것이 대부분의 이유였다.


이를 막는 방법은 뭐 여러가지가 있었지만 차양막을 여름철에 씌우는 것이나 방열팬을 돌려서 식혀주는 것인데 차양막을 씌우는 것이 여러가지로 번거롭고 지저분했으며 방열팬을 돌리는 것도 계산해보니 여름철 전기요금상승에 한몫을 할 것이 예상되었다.


제로에너지 하우스가 왜 안만들어지는지 이해가 될 법도 했다.


그렇게 쉽게 만들수 있으면 너도나도 했겠지...


3. 그래서 내놓은 해결책


이런저런 원리와 과정은 뛰어넘고 결론부터 이야기 하면 다음 사진처럼 지어졌다.

1층 28평, 2층 10평 구조로 지어진 주택에 3kW급 태양광 발전 (자체 전력 소비용)과 온수난방용 태양열 급탕(20㎡) 그리고 전력판매용 태양광 발전소 40kW 를 설치했다.

이렇게 하면 목표한 에너지 절감량도 달성하고 태양광 전기를 판매함으로써 작게나마 소비될 생활비와 은행 융자 이자등을 충당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게다가 이러한 구조는 다음과 같은 기능도 있다.

앞서 이야기 한 여름철에 태양열 온수난방장치가 너무 뜨겁게 과열되어 파손되는 문제는 태양광 패널을 그 위에 설치함으로써 여름철에 높게뜨는 태양빛에의해 발생하는 그림자로 가려서 온도를 목욕에 가능할 정도만 올릴 수 있도록 하여 해결 가능하다.

또한 여름철 태양빛이 남향 창으로 바로 들어오는 것은 에어컨을 돌리는 데 필요한 냉방부하를 증가시키므로 태양광 패널이 차양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러한 구조는 태양의 입사각도가 여름철에는 높고 겨울철에는 낮은 원리를 활용한 것인데 이를 적절하게 활용하면 겨울철에는 태양빛이 음영없이 그대로 태양열 온수난방장치와 남측창문을 통해 입사된다.

마당에 태양광 발전패널을 배치함으로써 얻게되는 부수적인 이점은 마당에 빗물이 거의 안떨어지므로 마당 활용도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이 글을 쓰는 5월말 태양빛이 얼마나 뜨거운지 낮에 나가보면 알 것인데, 마당에 태양광 패널이 직사광선을 차단해주어 마당은 항상 시원하다. 마당에 키우는 강아지(금동이)역시 뜨거운 햇빛에 고생할 필요가 없다. 또한 현관을 나가 마당에 주차된 차를 타러 가는 길에 비를 맞을 이유도 없다. 마당에서 넓은 식탁 펴놓고 가족들끼리 야외 식사도 가능하다.

그리고 태양광 발전으로 판매한 전력요금이 한달에 약 80만원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가스요금 전기요금 다 제하고 나도 60만원을 웃도는 금액이라 은행이자 내는것도 충분하다.


자세한 금액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이야기 하겠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관련된 이야기는 유튜브채널 "행복한집쏠라우스" 에서 영상으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시원한 마당에서 함께사는 금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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