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내구성

내면의 빛이 반짝거리기까지 걸리는 시간

by 꾸마주마

어떤 물건을 구입할 때 생각하는 것들이 있다. 물건의 가격과 기능, 그리고 내구성 등등이다. 가격이 조금 비싸도 튼튼해서 고장이 적고 오래 쓸 수 있다면 그 제품을 고를 것이다.

그런데 제품의 내구성은 사용해보지 않는 한 알 수가 없다. 디자인이 아무리 그럴싸해 보여도 막상 며칠 만에 망가져버리는 것이 워낙 많아서... 믿음직스럽지 않은 후기에 기대를 할 수밖에 없다.


사람의 내구성은 어떨까. 어떤 한 사람의 내구성. 내적 강함은 그 사람을 겪어보지 않고는 알 수 없다. 잠깐이 아닌... 꽤 오랜 시간을 겪고 감정을 주고받아야지만 알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참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물건은 물건을 사서 받아보면 바로 알 수 있다. 또는 일주일만 사용해 봐도 알 수 있다. 그런데 사람은 그렇지가 않다.

내면이 강한 사람.

아주 매력적이고, 멋진 사람이지만 그들은 쉽게 자기를 나타내거나 표현하려 들지 않는다. 오래오래 겪어봐야 비로소 알 수가 있다.


조금은 소심해 보이기도 하고, 매사에 소극적이 게보이는 사람임에도, 나서지 않고, 주어진 일에만 집중을 하는 사람임에도 그 내면이 반짝반짝 빛이 나는 사람이 있다. 알면 알 수록 계획적인 사람, 사람들에게 떠벌리지 않고 자신의 계획을 천천히 실행해 가는 사람, 여기저기 조언을 구하지 않으면서도 신중함을 잃지 않는 사람. 그런 멋진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그들은 처음에는 빛나지 않는다. 오히려 칙칙하고, 변색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두 번 보고, 세 번 보고, 일 년을 보고, 오 년을 보다 보면 어느새 강한 빛을 내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 모습이 참 멋있어서 다른 사람에게도 소개하고 싶지만, 그것은 그 사람에게 다시 일 년의, 다시 오 년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세상엔 참 멋진 사람들이 있다. 그것이 한눈에 알아볼 수 없고, 수시로 잘못 보기도 하지만 분명 내구성이 아주 강한 실용적이고 가성비가 좋은 물건과 같은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들을 응원한다. 굳이 멋있어 보이려고 하지 않아도 서서히 빛을 내는 사람들. 그들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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