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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거북이 Dec 19. 2023

어쩌다 보니 동유럽 #10

독일 : 뷔르츠부르크

전 날 맥주를 먹었지만, 아침에 개운하게 눈이 떠졌습니다. 눈이 떠보니 전날 보슬보슬 내렸던 비는 그쳐있었고, 밖에는 안개가 자욱했습니다. 뷔르츠 부르크로 향하기 전에 뉘른베르크를 조금 구경하고 싶어서 가볍게 산책을 나갔습니다. 숙소에서 성까지 산책했던 아침 시간이 뉘른베르크에서의 제 유럽 여행 중 최고의 아침이었습니다. 뉘른베르크 성으로 올라가던 중 그 해 첫눈을 보게 되었고, 눈을 맞는 성의 모습은 정말 멋있었습니다. 


숙소로 돌아와 아침을 먹은 후 바로 뷔르츠 부르크로 향했습니다. 뷔르츠 부르크에 도착하니 날씨는 정말 좋아졌고, 덕분에 돌아다닐 맛이 생겼습니다. 뷔르츠 부르크 성이 유명하다고 들어서 먼저 그곳으로 향했습니다. 솔직히 성 내부 모습은 크게 기억에 남는 게 없는데, 강에서 바라본 성의 모습이 정말 멋있었습니다. 

길게 펼쳐진 강, 강가에 자리 잡은 마을, 그 뒤 언덕 위에 높게 솟은 성. 그 웅장한 모습이 제 허접한 사진 실력으로는 다 담을 수가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중고교 사회 시간에 배웠던 중세 시대 성의 모습이 제 눈앞에 펼쳐진 건 좀 신기했습니다. 밑에서 본모습이 멋있던 만큼, 성을 올라가는 건 힘들었습니다. 성 내부는 특별히 기억에 남지는 않은데, 성 안에 있던 박물관이 좋았던 건 기억에 남습니다. 특별한 게 있지는 않은데 여행 중 갔던 박물관 중 가장 뭐가 알찼던 느낌이었습니다. 가격도 저렴했고, 전시물들도 꽤 알찼습니다.

성 구경을 다하고 느긋하게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한산한 시간에 점심을 먹고 싶어서 그랬는데, 가고 싶은 식당이 그 동네에서 유명한 곳이라 사람이 너무 많아서 결국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게 기차역에 도착하고 나니 중국요릿집이 있길래 그곳에서 점심을 간단히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이 중국요릿집이 우리나라 중화요리 식당이 아니라, 미국식 중국요리로 오렌지 치킨, 볶음 국수 이런 거 파는 곳이었습니다. 미드에서나 보던 곳으로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는데 유럽 여행 중 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미국식 중화요리와 물보다 저렴했던 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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