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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거북이 Dec 18. 2023

어쩌다 보니 동유럽 #9

독일 : 뉘른베르크

밤베르크에서 비 맞은 몸으로 숙소로 도착했을 때는 오후 4시쯤이었습니다. 좀 더 돌아보고 싶었는데 배도 고프고, 감기 걸릴까 봐 좀 무서웠던 지라 일찌감치 숙소에서 휴식을 취했습니다. 숙소에서 쉴 때는 저 혼자였는데 저녁이 되자 방에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4인이 한 방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네 사람 다 한국인이었습니다. 

서로 이야기를 하다가 3명이서 저녁을 먹으러 나가게 되었습니다. 특히 한 분이 독일 유학생이었던 덕분에 그분의 리드 하에 뉘른베르크에서 가장 맛있는 학센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그곳에서 처음으로 학센을 먹게 되었는데 정말 괜찮았습니다. 저희가 먹은 건 그냥 학센이 아니라 약간 수비드처럼 저온 조리를 한 거라 그런지 굉장히 부드럽고, 간도 삼삼한 게 너무 좋았습니다. 식사 후 광장을 와보니 벌써부터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겨져 왔습니다. 유학생 분께 여쭤보니, 유럽은 거의 한 달 정도 크리스마스 마켓을 연다고 답해주셨습니다. 저녁이 조금 부족했던 저희는 그곳에서 간단한 주전부리를 사고, 숙소에서 맥주를 좀 더 마시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그건 정말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제가 밤베르크에서 먹지 못했던 훈제맥주를 숙소에서 판매하는 것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우리나라 막걸리처럼 인근지역까지는 유통을 하는 덕분이었습니다. 맛도 좋았지만, 그 훈제 특유의 향이 너무 좋아서 계속 손이 가게 됐습니다. 제가 뉘른베르크가 유독 좋았던 이유가 바로 이 맥주에게 있습니다. 인생 맥주와 함께 사람들과 이야기하며 다음 날 여행을 준비했습니다.

인생 최고 맥주 : 훈제 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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