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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거북이 Dec 21. 2023

어쩌다 보니 동유럽 #11

체코 : 카를로스 비바리

뉘른베르크를 떠나기 전날 밤, 저는 이제 어디로 여행을 떠날지 고민에 빠졌습니다. 지도를 보며 이곳저곳을 고민하던 중 같은 숙소에 머물렀던 한국인 친구가 갈 데 없으면 같이 카를로스 비바리가 어떠냐고 동행을 제안했습니다. 처음 들어보는 도시여서 알아보니 프라하 근처 소도시로 온천이 유명한 곳이었습니다. 프라하도 가보고 싶던 저는 그 친구와 함께 카를로스 비바리를 간 뒤, 프라하에 가기로 했습니다.

새벽 6시쯤, 하얀 입김이 계속 나오는 새벽 유럽의 돌길에는 두 명의 한국인의 캐리어 끄는 소리가 가득했습니다. 새벽같이 길을 나온 덕분에 카를로스 비바리에는 굉장히 일찍 도착했습니다. 실은 이곳에 온 목적이 있었는데, 이곳이 바로 프라하에서 굉장히 유명한 유리 공예도시였기 때문입니다. 물론 유리 공예로는 이탈리아 베네치아가 굉장히 유명하지만 베네치아로 갈 계획이 없던 저는 이곳에서 유리 공예를 보기로 했습니다. 유리 공예 박물관 투어가 오후 1시 반부터 시작이었던 터라, 저와 친구는 오전 내내 도시 관광을 하기로 했습니다. 이곳 카를로스 비바리는 도시 관광하기에도 괜찮은 도시였습니다. 

온천이 유명한 이곳에는 특유의 컵과 마실 수 있는 온천수가 마을 곳곳에 있었습니다. 이 컵이 굉장히 개성 있었는데, 컵 손잡이가 빨대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손잡이 끝을 빨대처럼 사용해 컵 안에 있는 온천수를 마실 수 있게 되어 있었습니다. 마을 주민들도 그 컵을 이용해 온천수를 마시기도 하고, 저도 그 컵을 하나 구매 후 실제로 온천수를 마셔보기도 했습니다. 맛은 솔직히 크게 기억에 남지가 않네요. 약간 우리나라 약수 느낌이었던 거 같습니다. (그때는 잘 몰랐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관광상품으로 정말 좋아 보이는 제품 같네요. 가격 저렴하고, 휴대성 우수하고, 실생활에 사용하기 좋은 제품이라니. )

온천수를 마실 수 있는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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