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가 되자 유리 공예 박물관으로 가 투어를 시작했습니다. 투어 전 문제가 하나 있었는데 그건 바로 언어의 문제였습니다. 한국인이 잘 안 오는 곳이다 보니, 투어 가능한 언어가 현지어와 영어뿐이라 저희는 어쩔 수 없이 영어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 실력으로는 절반 정도밖에 알아듣지 못했지만, 동행인 친구의 영어 실력이 뛰어나 어려운 부분에서는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투어는 꽤나 신선했습니다. 저는 정말 박물관 투어 느낌을 생각했는데, 예상과 달리 실제 유리 공예품을 만드는 과정을 저희가 직접 볼 수 있었습니다. 불에 달궈진 유리를 기술자들이 직접 후-후- 불어가며 컵이나 그릇의 형태로 만들고, 집게나 다른 도구를 이용해 무늬를 만드는 과정을 눈앞에서 보니 신기할 뿐이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가이드 분께서는 그곳 기술자들이 어떤 대우를 받는지도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실제로 그곳의 기술자 분들은 높은 수준의 급여를 받는다는 말과 함께, 만들어진 제품들은 꽤나 고가로 판매된다고 하셨습니다. 투어 후에는 그곳에서 만들어진 제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도 있었는데, 가격이 생각보다 비쌌던지라 저는 그냥 구경만 해야 했습니다. 유리 공예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투어부터 구매까지 한 번쯤 해보는 것도 매우 좋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