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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거북이 Dec 14. 2023

어쩌다 보니 동유럽 #7

독일 : 하이델 베르크 대학교

하이델 베르크 성에서 마을 전망까지 즐긴 후 천천히 성을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다시 케이블카를 타려고 하는데 올라올 때 만났던 중국인 관광객 단체를 다시 만났습니다. 올라올 때 너무 시끄러웠던 터라 저 케이블카를 타는 게 맞는지 고민스러웠습니다. 잠시 고민 후 저는 케이블카를 타지 않고 혼자 걸어서 성을 내려왔습니다. 시끄러운 것도 싫었고, 여기까지 왔는데 독일스러운 마을을 한 번 보고 싶었습니다. (물론 이후에도 몇 번 보게 됩니다.)

혼자 천천히 내려오면서 의외의 장소에 도착하게 됐습니다. 바로 하이델 베르크 대학교였습니다. 전날 가본 프랑크 푸르트 대학교와 굉장히 색깔이 다르다는 게 느껴졌습니다. 프랑크 푸르트 대학교는 현대적 건물로 이루어져 있는 반면, 하이델 베르크 대학교는 성과 같은 고전적인 건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그 웅장한 느낌 덕분에 대학교라는 간판을 못 봤으면 성이 아니었을까 하는 착각까지 했을 정도였습니다.

 긴 복도 중간중간에는 트로피들이 전시된 유리 찬장이 있고, 오래된 계단은 돌가루가 조금씩 날아다니고. 그리고 그걸 신기하다는 듯이 보는 제 모습이 마치 해리포터에 나온 호그와트를 탐방하는 머글이 된 느낌이었습니다. 검색해 보니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교 중 한 곳이라고 하는데, 오래됐다는 느낌보다는 고풍스럽고 고전적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걷다 보니 뜻밖에 좋은 장소를 발견한 느낌이라서 독일 여행이 좀 더 좋게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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