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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거북이 Dec 11. 2023

어쩌다 보니 동유럽 #5

독일 : 프랑크 푸르트 - 도시 관광

슈테델 미술관 관람 후 프랑크 푸르트 관광을 계속했습니다. 우선 너무 배가 고팠던 나머지 점심부터 해치우러 갔습니다. 점심 메뉴로는 슈니첼로 골랐습니다. 저는 슈니첼이 어떤 음식인지 잘 몰랐습니다. 다만 검색해 보니 슈니첼과 사과와인이 유명한 식당이 나오길래 관심이 갔습니다. 돌이켜 생각해 보니 슈니첼보다는 사과와인이 좀 더 당겼던 거 같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슈니첼은 그냥 맛있는 정도였지만, 사과 와인은 정말 장난 아니었습니다. 적당한 탄산과 은은한 사과의 단맛이 정말 끝내줬습니다. 주위를 보니 저 말고 다른 사람들도 다들 사과 와인을 마시고 있었습니다. 유럽에서의 첫 식사는 다행히 성공적이었습니다.

점심 이후에는 바로 할레 시장으로 향했습니다. 제가 원래 여행지에서 시장 가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 그런지 좀 더 기대됐습니다. 유럽 시장은 어떻게 다를지 궁금하기도 했고요. 처음으로 본 유럽의 시장의 첫인상은 생각보다 평범했습니다. 한국 시장보다는 좀 깔끔한 느낌인데, 그렇다고 큰 틀은 이제껏 봐왔던 시장이랑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근데 상품 종류와 가격은 좀 많이 달랐습니다. 와 진짜. 고기랑 치즈랑 과일이 너무 저렴해서 놀랐습니다. 한국 시장 가격의 절반 이하 가격으로 판매하는 모습을 보니 좀 부럽다는 생각이 세게 들었습니다. 그리고 한쪽 라인은 전부 다 사과 와인을 팔기에 가게 주인한테 물어보니 사과 와인이 이곳 특산품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번역기를 틀고, 서툰 영어로 대화하느라 좀 힘들었지만 사과 와인에 대한 자부심이 장난 아니었습니다. 결국 저도 그곳에서 2병을 구매했습니다. (그리고 여행 중에 다 마셔버렸습니다.)

할레 시장까지 다 구경한 이후에는 혼자 프랑크 푸르트를 정처 없이 돌아다녔습니다. 날씨도 시원했고, 햇살도 좋아서 그런지 걷기만 해도 그냥 좋았습니다. 꽤 큰 강에서 윤슬도 보고, 잘 마시지도 못하는 커피 한잔 손에 들고 산책도 하고. 유럽연합(EU) 건물 가서 구경도 하고. 이렇게 구경만 했는데 순식간에 어두워져서 오히려 놀랐습니다. 

그리고 외국에서 밤늦게 돌아다닐만한 깡이 없던 저는 맥주랑 저녁 샌드위치만 사고 바로 게스트 하우스로 향했습니다. 게스트 하우스에서 해야 할 일이 있었기 때문이죠. 그건 바로 다음날 여행 일정 세우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무계획으로 여행을 온 놈이라서 해가 진 후 다음날 일정을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지도를 다시 펼치고, 인근 도시들을 확인한 후 어디로 갈지 다시 고민하며 검색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렇게 다음날 여행지를 고르는 시간이 여행을 하면서 가장 좋았던 시간 중 하나였습니다. 인터넷에서 후기를 뒤져보고 제가 좋아할 만한 게 뭐가 있을까 하면서 뒤져보는 시간이 너무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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