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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거북이 Dec 28. 2023

어쩌다 보니 동유럽 #15

체코 : 프라하 성

프라하 하면 여기지.라고 말할 수 있는 장소가 하나 있다면 열 중 여덟은 이곳을 이야기할 거 같습니다. 바로 프라하 성입니다.

남들이 그렇듯 저도 야경을 보러 프라하 성을 올랐습니다. 성에 도착했을 무렵 그리 늦은 시간은 아니었지만 겨울이다 보니 해가 일찍 저물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스타벅스 앞에 있는 성벽에서 그 광경을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해가 저물기 전부터 시작해, 해가 완전히 저물고, 그 어두운 하늘 아래 거리의 등이 하나 둘 켜지는 모습까지. 

그 모습 하나하나가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특히 해가 져물어가면서 하늘이 푸른빛으로 가득해지는 순간은 정말 멋있었습니다. 성벽에서 걸터앉아 사진을 찍으면서 '언젠가 이곳은 다시 한번 와보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나중에 결혼 후 와이프와 함께 오게 됩니다.)

프라하 성에서 야경 다음으로 기억에 남는 건 역시 프라하 성... 이 아니라 크리스마스 마켓이었습니다. 당시 크리스마스 한 3주 정도 남은 시점이었는데 이미 프라하 성 곳곳에서는 크리스마스 마켓이 오픈한 상태였습니다. 쿠키, 소시지, 스테이크, 감자튀김 등 다양한 먹거리들이 즐비되어 있었습니다. 이 장면이 신기했는데 음식이 맛있어 보여서도 있지만, 우리나라로 치면 경복궁 같은 문화재 내부에 푸드 트럭이 쫙 깔린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왠지 우리나라에서는 보안이나 안전 등의 문제로 통제했을 거 같은데 이곳 프라하에서는 굉장히 많은 마켓이 있다 보니 좀 신기했던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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