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쉐다곤 파야 (ရွှေတိဂုံဘုရား)
쉐다곤 파야 (ရွှေတိဂုံဘုရား)
오늘은 미얀마의 상징 '쉐다곤 파야(파고다)'로 향합니다.
앞서 소개한 술레 파야와 멀지 않은 시내 중심부에 있어 오늘도 택시비 흥정과 함께 시내로 향합니다.
인터넷에서 미얀마를 검색하면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많이 올라오는 것이 바로 쉐다곤 파야 사진입니다. 그만큼 미얀마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쉐다곤의 ‘쉐’는 황금, ‘다곤’은 언덕이라는 뜻으로 '언덕에 있는 황금 사원'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사원의 중심에는 높이 112m의 황금빛 탑(대탑)이 있고, 그 주변으로 여러 개의 작은 탑이 있는데, 각 탑 안에는 크고 작은 불상들이 가득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나무위키에서 가져온 쉐다곤 파야의 창건 관련한 내용입니다.
미얀마 설화에 따르면 인도에서 석가모니가 보드가야의 보리수 밑에서 깨달음을 얻고 아직 보리수 밑에 앉아 있을 때, 지나가던 미얀마 출신 상인 형제(따뿌싸Tapussa와 발리까 Bhallika)가 꿀을 바른 빵을 정성스럽게 공양 올렸다. 그러나 공양받은 대가로 해줄 만한 것이 없어서 석가모니는 상인 형제들에게 자신의 머리카락 여덟 가닥을 뽑아 선사하였다. 상인 형제는 고국으로 돌아와 머리카락을 임금에게 바쳤는데, 임금이 그중 두 가닥을 봉안해 언덕에 묻고 그 위에 쉐다곤 파고다를 만들었다고 한다.
이것저것 인터넷 자료를 종합해 보면,
원래 처음에는 8m (또는 16m)에 불과했는데 여러 왕들이 증축을 하면서 금을 보시한 이후 역대 왕들이 앞다퉈 금을 기증하고 일반인들도 불교의 믿음대로 금을 보시해 계속 붙여나가면서 지금처럼 거대한 황금사원이 됐다고 합니다. 이렇게 늘어난 금의 무게는 무려 60톤에 달하며, 탑의 꼭대기에는 수천 캐럿의 다이아몬드들을 비롯한 보석으로 장식돼 있다고 합니다.(멀리서 보면 구분할 수는 없습니다). 1년에 두 번씩 불자들이 시주한 금을 추가로 붙이고 있어서 현재도 점점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 쉐다곤 파야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도움이 되겠습니다.
제가 머물면서 받은 느낌도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공항이나 호텔에 비치된 관광 안내 지도를 보면 대부분 이 쉐다곤 파야 사진이 첫 장을 장식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호텔이나 택시 기사에게 여행지를 추천해 달라고 하면 가장 먼저 추천해 주는 곳도 바로 이 쉐다곤 파야입니다.
이렇게 가장 먼저 추천하는 이유가 단지 황금으로 입힌 쉐다곤 파야의 중앙 탑의 아름다움 때문만은 아닙니다.
석가모니의 머리카락 여덟 가닥을 봉안한 곳 이라거나, 가운데 있는 황금 대탑에 담긴 의미뿐 아니라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지진, 외부의 침략 및 약탈 등 갖은 풍파를 거치면서도 미얀마 사람들의 꾸준한 지킴으로 꿋꿋이 현재의 모습을 유지해 온 모습을 통해 미얀마인의 자부심이 깃들어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쉐다곤 파야는 그야말로 미얀마의 랜드마크이자 미얀마 국민에게는 성지이며 정신적 지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얀마에서는 사원에 입장할 때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 몇 가지 있습니다.
먼저, 복장으로는, 반팔 이상의 상의를 입어야 하며, 무릎 위까지 올라오는 짧은 바지나 스커트는 허용되지 않습니다. (미처 모르고 갈 경우 전통 의상이나 일상복인 론지를 빌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입구에서부터 반드시 신발은 물론 양말까지 모두 벗어야 합니다.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에게도 예외가 없습니다. 그래서 어느 사원이든 꼭 바닥을 청소하는 분들이 있어서 부지런히 복도를 청소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가끔씩 다가와서 기부(?)를 요구하기도 합니다.
사원의 신성함을 유지하기 위한 것은 이해하지만, 맨발로 걷는 것이 사실 편하지는 않습니다.
한낮의 뜨거운 햇볕에 달궈진 바닥을 맨 발로 걷다 보면 발바닥이 뜨겁기도 하지만, 바닥이 깨끗하지 않거나 막 청소를 한 경우 미끄럽다 보니 이것저것 불편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 하나 불평하는 모습을 볼 수 없습니다.
특이하다면, 쉐다곤 파야에는 문이 여러 개 있습니다.
미얀마 사람들은 자기 생일의 요일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이곳에 입장할 때는 요일에 맞는 문으로 입장한다고 하며, 참배하는 꽃도 다르다고 합니다.
평일 오후임에도 제법 사람들이 많습니다. 외국인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중앙의 대 탑은 낮에는 황금빛으로 빛나지만 저녁이 되면 아주 멋진 야경을 볼 수 있는데, 이 시간에 맞추어 많이 오는 것 같습니다.
휴대폰으로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은 동자승이나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스님들의 모습이 진지합니다.
한 자리에서 기도하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소원을 담아 촛불을 밝힙니다. 하나둘씩 소원이 담긴 촛불이 모여 장관을 이룹니다.
해가 넘어갈 무렵 어디선가 많은 분들이 빗자루를 들고 나타나더니 청소를 합니다.
듣기로는 직원이 아니라 방문객들이 자원으로 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확인은 하지 못했지만 즐겁게 웃으며 청소를 하는 모습을 보면 맞는 것 같습니다. 역시 무슨 일이든 스스로 할 때가 가장 즐거운 것 같습니다.
어느덧 어둠이 찾아오더니 중앙의 대탑에 조명이 들어오며 쉐다곤 파야의 야경이 절정을 이룹니다.
비록 수년 전 사진이지만, 자신들의 정신적 지주인 쉐다곤 파야에 와서 간절한 자신의 소원을 빌던 미얀마 사람들의 얼굴을 떠올려 봅니다.
미얀마에 평화로운 일상이 속히 다시 찾아오기를 기도합니다.
대한민국 플랜트 산업의 부흥을 꿈꾸는 자, oks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