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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ksk Jan 23. 2024

없는 것 빼곤 모두 다 있습니다~

06. 보족 아웅 산 마켓과 차이나타운



오늘은 양곤 시내 여행을 계획합니다.


어제 기차여행을 해서인지 피곤한 탓에 느지막이 일어나 호텔 주변을 산책하면서 여유로운 오전을 보내며 여행 계획을 세워봅니다.


지난번 기차 여행으로 계획이 바뀌었던 보족마켓(실제 이름은 보족 아웅 산 마켓)과 차이나 타운으로 향합니다. 외국인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어 양곤을 찾는 여행객이라면 누구나 한 번은 꼭 둘러본다는 곳이니 볼거리가 많을 거라는 기대를 안고 호텔을 나섭니다.


마침 호텔 로비 앞에 택시가 한 대가 서있습니다.

시간을 아낄 수 있다는 반가운 마음에 흥정을 합니다.

그런데 기사가 평소 다른 택시보다 비싸게 부릅니다.

왜 비싸냐고 물으니 ‘호텔에 머무는 외국인은 돈이 많으니 이 정도는 받아도 문제가 없지 않으냐’며 웃습니다.

전혀 생각지 못한 대답에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천천히 생각하기로 하고 택시를 그냥 보냅니다.


동료들과 즉석 미팅을 합니다.

사실 큰돈은 아니지만 기분 문제이기도 하고, 이 참에 호텔 근처 구경도 할 겸 큰 도로까지 걷기로 합니다.






막상 큰길을 걷다 보니 그동안 보이지 않던 새로운 것들이 보입니다.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며 걷는 사람들이 보이는가 하면 한편으론 무표정으로 묵묵히 걷는 사람들도 보이고, 넓은 버스 정류장에 혼자 앉아서 스마트폰을 보며 망중한을 즐기는 사람도 보입니다. 그동안 무심코 지나치던 버스의 풍경도 보입니다. ‘사람 사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저는 여행을 가면 꼭 그 도시의 버스를 타려고 합니다.

버스 창 밖으로 보이는 다양한 풍경을 통해 ‘도시’와 ‘사람’들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도시마다 버스를 타는 방법이 달라 당황할 때도 있지만, 이 또한 여행에서 누릴 수 있는 즐거움 중 하나겠지요.



양곤 거리 모습


마침 빈 택시가 한 대 지나갑니다.

얼른 손을 들어 세우고 탑니다. 택시비는 부르는 대로 주기로 합니다. 이제 흥정의 의미가 없으니까요.



보족 마켓 입구의 모습



보족마켓은 우리나라의 남대문 시장이나 예전의 청계천 시장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두 시장을 통하면 탱크도 만들어낼 수 있다거나, 이곳에 없으면 대한민국 어디에서도 구할 수 없다고 할 정도로 온갖 종류의 물건을 사고팔 수 있는 곳이었는데, 보족마켓도 그만큼 다양한 물건을 파는 곳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 가보니 제 눈에는 조금 과장된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쉐다곤 파야에 이어 꼭 둘러봐야 할 장소로 유명한 곳입니다.


아래는 보족마케에 대해 위키피디아와 트립어드바이저등에 소개된 내용입니다.

보족 아웅산 마켓(ဗိုလ်ချုပ်အောင်ဆန်းဈေး)은 미얀마 양곤에 있는 시장이다. 보족은 장군을 말하며, 아웅산 장군의 이름을 따라 이름 지었다. 줄여서 보족제(ပိုလ်ချုပ်စျေး)라 부른다. 생필품, 선물 용품, 의류, 화장품, 보석, 금은방, 칠기, 일 등 많은 가게들이 있다. 1926년 처음 시작되었다. 보족아웅산 시장은 양곤의 중심부에 있다. 양곤에서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시장이다. 영국 식민지 시대인 1926년 세워져 당시 시 위원이던 사람의 이름을 따 스콧 마켓이라고 불리다 1948년 해방 후 국가 지도자이며 아웅산 수치 여사의 아버지인 아웅산 장군의 이름을 따 보족 아웅산 시장으로 개칭했다. 보족은 장군을 의미하는데 흔히 보족시장으로 불린다.


시장은 영국식으로 지은 2층 건물로 되어 있는데, 일반 쇼핑몰처럼 건물 내부에 상점들이 들어서 있고, 외부에는 작은 노점들이 있는데, 주로 음식을 파는 먹거리 시장으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먼저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언제나 사람들로 붐비는 내부 모습



내부를 다 돌아보려면 며칠은 걸릴 것 같습니다.

한참을 걸으며 이것저것 구경하는데 조금 전에 본 물건이 또 나옵니다. 비슷비슷한 물건을 파는 상점들이 계속 나오는 것 보니 대부분 본 것 같습니다.

물건을 보는 재미에 쉬지 않고 걷다 보니 다리도 아프고 피곤해집니다. 시원한 주스라도 한잔 하면서 쉬고 싶은 마음이 들어 밖으로 나옵니다.






먹거리를 파는 조그만 노점들로 길이 복잡합니다.

저녁 식사 시간까지는 아직 먼 것 같은데 사람들이 제법 많습니다.

바나나, 코코넛 등 열대 과일과 이름을 알 수 없는 다양한 종류의 과일이 가판대에 풍성하게 자리를 잡고 손님들을 부릅니다. 망고를 아주 좋아하기에 보는 즉시 몇 개를 사서 동료들과 나누어 먹었습니다. 역시 노란 속살의 망고의 맛은 언제나 최고입니다.




삼삼오오 모여 앉아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며 음식을 먹는 모습은 언제 봐도 좋습니다.

음식 가격을 가지고 흥정하는 모습은 볼 수 없습니다.






보족마켓을 나와 차이나 타운을 향합니다.

차이나 타운은 보족 마켓에서 멀지 않다는 이야기를 듣고 걸어가기로 합니다. (보족 마켓에서 거리가 약 1Km 정도로 천천히 구경을 하며 걸어도 대략 20여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오래된 건물에서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삶의 고단함을 볼 수 있습니다.


차이나 타운으로 가는 도중에 바라본 거리 모습



차이나 타운으로 가는 길에 술레 파야가 보입니다.




멀리 술래 파야가 보이는 길을 지나니 어느새 차이나 타운에 들어섭니다.


길가에 자리를 펴고서 물건을 파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대부분 중고품들입니다. 아니 사실 중고품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할 정도로 오래되었거나 고장 난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이런 걸 어디다 쓸 수 있을까?’ 싶은데 의외로 진지하게 물건을 고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나름 쓸모가 있는 것이겠지요.





가로등에 불이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어두워지면서 점점 사람이 많아집니다.

가게마다 하나씩 테이블을 내놓으며 저녁 장사를 준비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새롭습니다.



마침 다른 일정이 있어 오늘은 여기까지만 보고 약속장소로 이동합니다.

차이나 타운 사진이 적어 아쉽지만 그래도 시내를 볼 수 있어 좋은 하루입니다.



약속장소로 가는 길에 깐도지 호수에서 멋진 곳을 발견했습니다.  

노을빛과 함께 호수와 어우러진 모습이 뭔가 좋은 느낌입니다. 이곳도 꼭 다녀와야 할 것 같습니다.

깐도지 호수 위에 있는 선상 레스토랑, Karaweik Palace






                                        대한민국 플랜트 산업의 부흥을 꿈꾸는 자, ok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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