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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ksk Feb 21. 2024

파야(파고다)에 맞이하는 인생 해맞이

09. 쉐산도 파야 그리고 뽀빠산

졸린 눈을 비비며 새벽부터 부산하게 움직입니다.

파야 위에서 해맞이를 할 수 있다는 가이드 분의 말에 모두 힘을 냅니다.


어둠을 뚫고 한참을 달려가는데, 간간이 작은 불빛이 움직이는 것이 보입니다.

가까이 지나면서 보니 자전거 불 빛입니다. 오토바이도 보입니다.

모두 해맞이를 위해 아침 일찍이 일어나 움직이는 분들입니다.




쉐산도 파야에 도착했습니다.

어제 본 파야와는 다르게 상당히 높은 파야입니다.

가파른 계단을 조심조심, 부지런히 올라갑니다.

아직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는데도 누구 하나 불평하지 않습니다.



여기도 벌써 많은 분들이 먼저 순간을 담고 있습니다. 어디를 가나 부지런한 분들이 있습니다.


점차 날이 밝아지는가 싶더니 저 멀리 파야 너머에서 해가 떠오르기 시작합니다.

여기저기서 동시에 카메라 셔터 소리가 울리며 모두들 순간을 담기에 분주합니다. 인생 샷을 기대하면서…




열심히 해맞이 사진을 찍고 있는데, 카메라에 또 다른 새로운 모습이 들어옵니다.

어디선가 풍선들이 하나둘씩 떠 오르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하늘을 덮을 정도로 많은 풍선이 하늘을 날고 있습니다. 바간의 명물인 열기구 해맞이입니다. 떠 오르는 해와 함께 어우러지며 순식간에 또 하나의 멋진 풍경이 펼쳐집니다.



주변을 돌아봅니다.

드넓은 바간의 아침 모습이 참 좋습니다.

멀리서도 해맞이를 즐기는 분들을 볼 수 있습니다.

어제 본 탓빈뉴 파야도 보입니다. 멀리서 봐서인지 더 웅장한 모습입니다. 제 가슴도 웅장해집니다.







오늘은 파야 위에서의 해맞이를 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멋진 하루입니다.

생전에 이런 기회가 또 있을까 싶습니다.

(쉐산도 파야도 올라가는 것 역시 이제는 금지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워낙 일출로 유명한 곳이어서 파야 이름을 공개합니다)






휴게소에서 간단히 아침 식사를 하고 뽀빠(Popa, ပုပ္ပားတောင်) 산으로 향합니다.







뽀빠산은 바간 남쪽으로 한 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는데, 커다란 바위산 위에 있는 ‘낫’ 사원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뽀빠는 꽃이라는 뜻으로, 산봉우리가 마치 꽃처럼 생겨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며, 미얀마 토속신앙에 등장하는 정령 '낫'의 고향이라 알려져 현지인들에게 성스러운 장소로 여겨지는 곳입니다.




입구에는 이렇게 꽃을 파는 분들이 있습니다.

입구의 노점상 배경 색과 무늬, 호랑이 상이 이채롭습니다. 진열된 바나나의 모습도 재미있습니다.




정상에 오르는 곳곳에 원숭이들이 진을 치고 있습니다.

이 녀석들은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심지어 손에 든 물건을 채 가거나 심지어 가방을 빼앗아 가기도 합니다. 사람에게 달려드는 경우도 종종 있으니 조심하라는 가이드 분의 주의를 듣다 보니 조금 무서운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777개의 계단을 올라야 한다고 합니다. (777개가 정말 맞는지 호기심에 세어 보다가 금방 포기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는 크게 어렵지는 않습니다. 계단을 하나씩 천천히 밟으며 오르다 보니 어느새 정상입니다.

이곳도 여지없이 맨발로 올라가야 합니다.


마지막 계단을 올라서는 순간 탁 트인 경관이 아주 멋집니다. 산 아래 풍경이 그야말로 장관입니다.

이렇게 높은 곳을 올라왔나 싶었는데, 알고 보니 입구가 봉우리 중간에 있네요.




뽀빠산 전체를 보고 싶어 맞은편 리조트로 이동했습니다.

미얀마를 소개하는 잡지에서 본 듯한 모습니다.

역시 전체 조망은 멀리서 봐야 합니다..




이제 다시 양곤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입니다.

많은 것을 보고 경험했음에도 여행을 마무리해야 할 즈음이면 언제나 아쉽습니다.


‘언제 또 올 수 있을까?’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 냥우 공항으로 향합니다.






                                        대한민국 플랜트 산업의 부흥을 꿈꾸는 자, ok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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