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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ksk Mar 12. 2024

'그들'의 자전거 여행

10. 인레호수, 낭쉐 시장 그리고 Winery


오늘은 미얀마 여행의 백미 가운데 하나인 인레호수로 향합니다.

인레호수는 동양의 베니스라고 소개하는 사이트도 있을 정도로 유명한 곳으로, 양곤에서 북쪽으로 약 600Km, 지난 글에서 소개한 바간에서 우측으로 300여 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여행 순서상 자세한 정보는 다음 글에서 소개할 예정입니다.




양곤에서 밤늦게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밤새 달려 아침 해가 뜰 무렵 낭쉐에 도착했습니다.

버스는 조금씩 다른데, 우리 일행이 탄 버스는 BMW에서 제작한 버스로 우리나라 우등 고속보다도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서양인들의 체격에 맞추어서인지 자리가 너무 크다고 느낄 정도로 넉넉하고 에어컨도 빵빵하게 나와서 추울 정도입니다.

너무 춥다고 꺼달라고 했더니 안된다며 모두에게 담요를 나누어 줍니다.

그래도 춥습니다. 마치 비행기를 탄 것 같습니다.


오랜 시간이지만 한숨 푹 자다 보니 생각보다 지루하지 않고 편안하게 잘 도착했습니다.

아쉬움이라면, 밤새 달리다 보니 주변 풍경을 볼 수 없어 잠을 청할 수밖에 없는 것이었습니다. 미얀마의 멋진 풍경을 여유롭게 볼 수 있는 기회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이른 아침이긴 하지만 호수 여행의 백미인 호수 위 해맞이를 하기에는 이미 시간이 늦었네요.

여행사 직원이 자리를 비웠습니다.

아침에만 보트를 타는 것은 아니지만, 이 시간이면 해맞이를 위한 여행객은 이미 모두 출발해서인지 직원이 없습니다.

 

하는 수 없이 호수 여행은 내일로 아껴 두고 오늘은 인레호수와 함께 해넘이로 유명한 Winery로 향하기로 합니다.


우선 미리 예약해 둔 숙소를 찾아갑니다. 이른 시간이어서인지 거리가 한산합니다.





호텔로 가는 길에 마침 시장이 보입니다. 낭쉐시장입니다.

여행지 시장은 한 번쯤은 꼭 둘러봐야 하는 곳이라는 마음에 모두 자연스럽게 시장 안으로 향합니다.





이른 시간임에도 시장은 활기가 넘칩니다. 역시 아침 시장은 생기를 주는 곳임을 다시 한번 확인합니다.

지난번 여행지인 바간의 시장과 비슷하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다른 모습입니다. 뭐라고 딱히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시장마다 각자의 특징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딜 가나 어린아이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장사를 하는 부모의 곁에서 얌전히 앉아있는 모습이 대견합니다.

외국인이라 신기한 것인지 아니면 카메라가 신기한 것인지 모르지만 뚫어지게 바라보기에 한 컷 찍었습니다.






호텔에 도착해서 체크인을 하고 짐을 풉니다.

역시 예약 사이트의 사진과는 달리 아담한(?) 호텔입니다.


짐을 풀고 잠시 쉬며 Winery를 검색합니다.

정확한 이름은 ‘Red Mountain Estate Vineyards & Winery’라는 곳으로 낭쉐에서 약 5Km 정도 거리라고 나옵니다.


택시를 타려고 하는데 호텔에서 자전거를 빌려준다고 합니다. 자전거로 약 20분 정도면 갈 수 있다고 하네요.

생각지 않게 자전거 여행을 하게 됩니다. 얼마 만에 타보는 자전거인지 모르겠습니다. 자전거 타는 모습이 추억이 되어버렸습니다.


‘자전거’하면 생각나는 것이 있습니다.

'그녀의 자전거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녀’ 대신 ‘그들’이 자전거를 타고 Vine Yard로 향합니다.


모두들 오랜만에 타는 자전거에 신이 났습니다.

자전거를 받자마자 모두 약속이나 한 듯 페달을 힘차게 밟으며 쌩쌩 달려갑니다.

하지만 역시나, 얼마 못 가 금세 지쳐서 서 버립니다.

예전 같지 않습니다.



자전거에서 바라보는 농촌 풍경이 새롭습니다.

소를 모는 아이들이 보입니다. 그런데 소가 우리나라와는 조금 다르기에 자세히 보니 물소입니다.

동남아에서는 물소를 키운다고 하는데 정말인 것 같습니다.




어느덧 Winery 입구입니다. 그런데 이곳부터 경사가 시작됩니다.

한 명씩 내려서 자전거를 끌고 가기 시작합니다.

이제 자전거가 짐입니다.


지나던 젊은 여자분들이 웃으며 우리 모습을 보고 있습니다. 땀을 흘리며 자전거를 끌고 언덕을 올라가는 모습이 재미있다는 표정입니다.

우리도 약간은 멋쩍은 웃음으로 화답합니다.

카메라를 보더니 찍어달라며 한껏 포즈를 취합니다.

포도밭에서 일하는 분들인지 커다란 망태를 둘러멘 모습이 귀엽(?)습니다.

이렇게 사진을 자주 찍어 주기는 하는데 사진을 전해준 적은 거의 없습니다.



드디어 Vineyard 정상입니다.

정상이라고 해봐야 사실 야트막한 언덕입니다.

주변으로 넓은 포도밭이 보입니다.

이왕 온 김에 포도주를 종류별로 먹어봅니다. 

사실 맛은 잘 모르겠습니다.

제철이 아니어서 포도는 보이지 않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포도주를 맛볼 수 있습니다.



포도밭 주변을 돌아보며 이것저것 구경을 하다 보니 어느새 해넘이 시간이 되어갑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앉아 해넘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알려진 곳이어서인지 외국인 관광객들도 제법 많이 눈에 띕니다.

우리도 얼른 사진 포인트 자리를 골라 잡습니다.


그런데 구름이 많습니다.

그래도 제법 멋진 해넘이를 볼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Vineyard 너머로 아니 와인 잔 너머로 해가 넘어갑니다.

멋진 곳에서 멋진 해넘이를 기대하는 마음은 모두가 같습니다.


붉은빛을 머금은 와인 잔이 아름답습니다.

'그들'이 아닌 '그녀'와 함께하는 순간이었으면 하는 마음도 모두가 같습니다.


오늘도 이렇게 미얀마의 멋진 노을을 담습니다.

미얀마의 노을은 어디든 아름답습니다.



내일 이른 아침 호수 위 해맞이를 기대하며 낭쉐에서의 첫날을 마무리합니다.





                                        대한민국 플랜트 산업의 부흥을 꿈꾸는 자, ok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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