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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ksk Sep 07. 2018

잠시 쉬어가며...

대우조선해양의 선전을 기원하며...

한국 조선사가 2조 원짜리 해양 플랜트 수주전에서 싱가포르 조선소와 또 맞붙는다. 해양 플랜트는 그동안 한국 조선사의 독무대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한 수 아래로 봐온 싱가포르 조선사와 경쟁하는 처지가 된 것이다. 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조선사의 관심이 집중됐던 미국 오일 메이저 셰브론이 발주한 부유식 원유 생산 설비(FPSO) '로즈뱅크 프로젝트' 수주전에서 대우조선해양과 싱가포르의 셈코프마린이 최종 후보에 올랐다.... 중략...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도 뛰어들었지만 예선에서 탈락했다. 로즈뱅크 프로젝트는 영국 북해 셔틀랜트 군도에서 175㎞ 떨어진 해상 유전을 개발하는 20억 달러(약 2조 2000억 원)짜리 사업이다.(조선일보 2018. 7. 10일 자)


지난 7월에 발표한 셰브론에서 발주한 로즈뱅크 FPSO 프로젝트의 입찰 결과입니다.

우리나라 조선 3사가 모두 입찰에 참여하였으나 대우조선해양만 1차 예선을 통과하여 우선협상 대상(Short List)에 선정되었다는 소식입니다. 


입찰에서 탈락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모두 뼈아픈 결과겠지만 특히 현대중공업이 받은 충격은 훨씬 컸을 것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이미 2012년도에 현대중공업에서 수주하여 2년여 동안 설계를 진행하다가 중단되었다가 이번에 재발주 하는 것으로, 당연히 그동안 설계를 진행하던 현대중공업이 상대방에 비해 유리한 고지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지난 8월 NASR 프로젝트 마지막 Platform의 출항으로 더 이상 일감이 없는 상태에서 해양사업본부를 대상으로 현재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중이기에 그 충격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제 남은 것은 결국 '돈' 싸움입니다. 

우선협상 대상으로 하나가 아닌 두 개의 회사를 선정하는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한 회사를 미끼로 상대방을 불안하게 만들어 최대한 금액을 깎으려는 것임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 셰브론에서는 당연히 두 회사를 상대로 시소를 타면서 피 말리는 전략을 구사할 것입니다. 이제 대우조선해양과 셈코프마린 두 회사가 한 치도 양보할 수 없는 치열한 싸움을 벌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두 회사가 금액을 더 내리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셈코프마린은 최근 1년 동안에 수주한 세 개의 프로젝트의 수익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셈코프마린은 그동안 해양플랜트 업계에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던 회사였으나 최근 Johan Castberg FPSO, Vito 등 두 건이나 우리나라 회사들을 제치고 수주에 성공함으로써 해양플랜트의 신흥 강자로 떠오른 회사입니다. 당시 우리나라 회사들이 수주를 위해 시장가보다 훨씬 경쟁력 있는 금액(?) 입찰에 참여했다고 생각했으나 셈코프마린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싼 가격에 입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저가 수주라는 논란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과연 적자를 보지 않고 예정된 일정에 인도할 수 있을 것인지,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관심이 쏠려있는 상황입니다. 


대우조선해양 또한 저가 논란에 휩싸이지 않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미 저가 입찰이라는 논란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조선 3사간 기술력이나 원가에서 차이가 없는 상황에서 수주가 절박한 현대중공업보다 더 싼 금액으로 입찰을 했을 거라는 것입니다. 물론 당사자 이외에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것이고 수주 결과도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은 것 많은 사실입니다. 또한 만일 프로젝트가 적자로 귀결된다면 산업은행의 관리를 받는 입장에서 국민들의 비난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여하튼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습니다.

남은 협상을 잘해서 대우조선해양이 반드시 수주하기를 응원합니다. 이번 수주를 통해 우리나라 해양플랜트 산업에 다시 한번 희망을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프로젝트를 성공리에 마무리해서, 우리나라가 플랜트 시장에서 여전히 강자임을 보여주기를 기대합니다.

 

프로젝트의 성공이란, 사고 없이(Safety), 예산(Cost) 내에서 일정(Schedule)에 맞추어, 품질이 검증된(Quality) FPSO를 발주처에 인도하는 것입니다. 물론 말이 쉽지 어느 것 하나 우리 생각대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그동안 준비를 잘 해왔겠지만, 지금부터 실행을 염두에 두고 더욱 준비를 철저히 해서 프로젝트를 성공리에 마무리해 주기를 기도하는 마음입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5일 “경영을 정상화하려면 재무와 설비, 인력 등 3개 부문의 안정이 필수”라며 “재무 구조와 설비 투자는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인력 이탈이 가속화돼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하소연했다. 대우조선의 과장 이하 젊은 직원들의 이탈은 심각하다. 2015년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스스로 회사를 그만둔 과장 이하 주니어 직원은 1101명으로 전체 자진 퇴사자의 91%에 달했다. 2015년은 대우조선이 자구안을 발표하고 긴축 경영에 들어간 해다. 2015년 217명이었던 주니어 자진 퇴사자는 이듬해 483명으로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285명, 올해 상반기에는 116명의 젊은 직원이 회사를 떠났다. 성과급 지급 중단과 무급 휴직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며 회사를 그만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주니어급 직원들의 엑소더스(대탈출)는 설계와 연구개발, 사업관리, 생산·일반 관리 등 부서를 가리지 않는다. 특히 핵심 부서인 설계부문 퇴사자 가운데 주니어 비중은 97%에 달했다.... 중략... 회사 안팎에서는 급격한 세대 단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젊은 인력이 없으면 나중에 회사가 정상화되더라도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며 “최근 회계분야 경력 및 신입 직원을 세 차례에 걸쳐 채용했는데 모두 입사를 포기하는 등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경제신문 2018. 9. 5일 자)

   


모처럼 반가운 소식을 접했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이 인력 유출을 염려하고 있다는 기사를 본 것입니다. 언론사마다 조선 3사 모두 자구계획 이행을 위해 인력을 감축해야 한다는 기사만 보다가 위 기사를 보니 너무 반가웠습니다. 이 기사가 씨앗이 되어 이제라도 더 이상의 인력 유출은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플랜트 사업은 조직으로 하는 것이며, 조직은 바로 사람입니다.

'사람은 결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진리가 큰 울림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대한민국 플랜트 산업의 부흥을 꿈꾸는 자, ok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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