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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승무원 Sep 07. 2020

제가 트레이닝은 처음입니다만

천국과 지옥사이


'신은 견딜 수 있을 만큼의 시련과 고통을 준다'


지옥의 8개월

지옥의 트레이닝을 혹시 아는가

흔히들 항공사 안전 응급 탈출 교육은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들기로 유명한데 , 그중에서도 우리 회사 교육방식은 타 항공사에 비해 어렵고, 지극히 악명 높은 훈련으로 유명했다. 트레이닝 기간 또한 대한항공의 2개월에 비해 우리는 6~9개월! 2배나 되는 시간과 함께 중국어와 영어라는 언어를 둘 다 배워야 하는 악독하고 힘든 트레이닝이었다.




합격이 되자마자 기다리기라도 했듯 바로 교육이 진행되었고 , 80명의 동기들이 3개의 반으로 나뉘어 상해로 입국했다. 매일매일  교육실에 앉아 수업을 듣고 , 필기하고 , 토론하고 , 스터디를 하고 , 수영도 하고 비행기 동체를 만지며 보냈다.


수없이 많은 비행기들의 크기와 속도 범위 기종 , 좌석수 , 특이사항 , 밀 체크 , 듀티 , 긴급 용품, 안전장비 , 기내안내방송 , 탈출방법 훈련 , 비상시 슬라이드의  종류 , 구급 방법 , 온갖 구령을 외우고 밤새 서로 팀을 나눠 탈출 연습을 하고 함께 먹고 자고 웃고 떠들며 위로하던 날들을 보냈다.



약 두 달간 진행된 4번의 한중영 면접 

합격 후 , 상해에서의 6개월간의 트레이닝 및 테스트

한 달간의 한국 을지로 본사 교육

90시간의 실습비행

2번의 검사 비행까지…


그렇게 8개월의 과정을 수료하고
나는 정식 승무원이 되었다 .



240일간의 매 순간순간, 하루에도 몇 번씩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듯한 시간들이었다. 그만큼 행복했고 그만큼 힘들었기에.. 하지만 그때의 눈물과 노력, 수고와 가치가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게  아닐까.


천국이냐 지옥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시련이 없다는 것은 축복받은 적이 없는 것.
    해보지 않으면 모를 수밖에 , 낯설면 두려워질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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