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들녘 추수로 바쁘다
오가는 길목마다
차가운 서릿발 같은
마디 굵은 바람이 묻어난다
기별 닿는 곳마다
가을을 거두고
골 록콜 록
시베리아 바람에게
겨울을 부탁하는 소리
저만치서 들려온다
바람이 숨겨놓은
가을날 사연들이
햇살 속 어딘가에서
응석 부리듯 쫑알쫑알
부서지고
태산 같은 슬픔
겨울산 언덕배기에서
시린 빙하로 서 있다
가는 가을을 안고
더딘 겨울을 품는
만추의 꽃이 보드라이 미소 짓는다
살며 사랑하며 배우는 것 들을 감성으로 물들이며 적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