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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월생 Sep 23. 2022

나의 100일 프로젝트

#1. 20220923에 시작해야 하는

2022년 9월 23일부터 어떤 일을 100일 동안 하면, 2023년이 된다고 한다.

이 사실을 2022년 9월 23일 오늘 오후 3시쯤 알게 되었다.

알게 된 이상 괜히 뭐라도 하고 싶은 기분.


'뭘 하지? 뭘 할까?'

갑작스럽게 금주나 미라클 모닝 같은걸 결심하기엔 컨디션과 마음가짐이 준비되지 않아서 실패할게 분명했다.

이왕이면 정말로 100일 동안 할 수 있을 것 같은, 그래서 2023년 1월 1일을 성취감으로 시작할 수 있을, 

그런 일로 정하고 싶었다.

고민하던 중 문득 최근에 읽었던 책 [역행자]가 생각났다.


인생이 너무너무 쉬운 이유를 1분 만에 입증해보겠다.
내가 1분 만에 당신의 인생을 변화시켜보겠다. 자신 있다.
결국 인생을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알아내면, 돈은 자동으로 따라온다는 게 내 신념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실행력이다.
사람들은 돈을 벌기 어렵다고 말한다. 하지만 내 관점에선 매우 쉽다. 그리고 인생에서 남들보다 앞서가는 방법은 진짜 쉽다. 이제부터 내가 내는 3개의 과제를 해라. 각각 길어야 20분밖에 안 걸리는 일이다. 이것만 해낸다면 당신 인생은 크게 바뀔 거라 장담한다.  

 1. 블로그를 개설해서 아무거나 하나의 글을 써라(정확히 20분 타이머를 켜고 시작해라).
 2. 유튜브를 개설해서 자신의 폰에 있는 영상을 아무거나 하나 업로드해라(이것 역시 정확히 20분의 타이머를 켜고 시작해라).

자, 했는가? 아마 안 했을 거다. 놀라운 일이 아니다. 100명이 읽어도, 99명은 하나의 항목도 하지 않는다. 이게 뭘 의미하는지 알겠는가? 겨우 20분 걸리는 일을 시켜도 사람들은 하지 않는다. 그래서 인생이 진짜 쉬운 것이다.
100명 중 99명은 돈에 의해, 혹은 누군가의 감시와 처벌 때문에 움직인다. 본능과 유전자의 명령대로만 살아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범함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가난하고, 불행하다. 능동적으로 뭔가를 실행하는 사람은 극소수다. 그래서 실행력이 높은 사람이 인생이라는 게임에서 쉽게 경제적 자유를 얻는다. 진정한 자유를 얻는다.
100명 중의 이 한 사람은 늘 능동적으로 움직인다. 이 사람은 시키지 않아도 무언가를 실행한다. 이 결단과 실행이 10번, 100번 반복되어 관성을 얻으면 인생이 참 쉬워진다. 한번 추진력을 얻은 관성은 반복적인 실행을 낳는다. 당신이 아침에 일어나서 세수하러 가고 머리를 감듯, 실행 자체가 습관이 된다.
아까 말한 2가지를 실행해라. 작은 실행을 했다고 해서 1년 안에 당신의 삶이 극적으로 변하지는 않을 거다. 하지만 맨 처음 바퀴를 돌리는 최소한의 실행도 없으면 평생 그대로일 뿐이다. 처음 한 번이 어렵다. 이것조차 실행하지 않는 사람이 99퍼센트이기 때문에, 하나만 해봐도 당신은 가장 어려운 첫발을 떼는 것이다. 그리고 상위 1퍼센트의 추진력을 얻게 되는 것이다.

-역행자


책보다도, 위의 문장을 읽고도 아무것도 안 하는 99명에 기어이 속했던 내가 떠올랐다.

하필 오늘 이게 생각난 걸 보면, 마음 한구석이 못내 찜찜했나 보다.


그래서 오늘부터 한번 해보려고 한다.

이왕이면 위 글에 적혀있는 글쓰기와 영상 업로드 둘 다 해볼 예정이다.

20분 타이머를 맞춰놓고 하라는데 영상 업로드의 경우 유튜브 가입만 그 정도 걸리겠다 싶지만, 하다 보면 20분 안에도 가능해지겠지?


[역행자]의 저자는 처음부터 일관되게 책 읽기와 글쓰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인생의 불패 전략인 22 전략을 실천해볼 것을 제안한다.

여기서 22 전략이란, 2년간 2시간씩 책을 읽거나 글을 쓰는 일이다.


저자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했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일은 스스로를 유의미하게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그런 믿음과는 무관하게, 현생을 핑계로 그만큼의 시간을 책과 글에 쓰지 못하고 있는 중이었다.

물론 핑계였다.

아무리 바쁜 날도 하루 1시간은 책을 읽을 수 있고, 1시간은 글을 적을 수 있다.

그래서 오늘부터는 빠짐없이 100일간 글을 써보려고 한다.


원래 브런치에 글을 올리는 일에 매우 신중한 편인데, 이 프로젝트 안에서 만큼은 조금 가볍고 편한 마음으로 글을 올려볼 예정이다.

신중하지 않은 만큼 후회로 남을 글들이 많아질지도 모르겠지만, 망설여지는 이 순간 언젠가 본 해외 가수의 이 말을 의식적으로 떠올려본다.

"everyone is gonna die and no one is gonna remember you, so f** it."

흑역사의 유효기간이 길지 않음을 이토록 강하게 말해주니, 괜한 용기가 생겨서 종종 상기시키는 문장이다.


큰 주제는 [오늘의 나].

그냥 매일 쓰고 싶은 걸 쓰겠다는 말이지만 조금 그럴싸하게 포장해보았다.


늘 생각하지만 브런치나 블로그처럼 언제라도 꺼내볼 수 있는 곳에 적어두는 글은 꼭 저축 같다.

나를 저장해두는 느낌.

오늘의 나는 오늘이 지나가면 두 번 다시 만날 수도, 존재할 수도 없는데 이런 형태로나마 남겨두는 것이라고 여겨진다.

부디 이렇게 남겨둔 지금의 이야기들이 언젠가의 나에게는 용기가, 어떤 날의 나에게는 재미가 되어주길 바라며 가볍게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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