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블로그 '전문상담사 잇슈' : 이해하기
내가 아는 사람이
전쟁 속에 있다는 건
꽤 무서운 일이라는 걸
깨달았다.
언제고 연락이 두절돼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
간단한 안부나
심심해서 하는 문자가 아니라
아직 살아 있는지
내일도 모레도
계속해서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게 되는 마음.
온라인에서 알게 된
우크라이나 소년의 아버지는
현재 군인이다 보니
거의 집에 오지 않는다고 했다.
소년을 걱정하는 나의 마음이 이 정도인데
그의 아버지를 걱정하는 소년은
매일이 어떤 심정일까.
어째서 어린 소년의 문자에서
우리 집 근처에 계속 드론이 날아다녀.
그들이 주로 놀이터를 공격해. 아이들을.
밤새 8시간 동안 공습경보가 울렸어.
오늘은 학교에 갈 수 없었어.
하지만 나는 직접 선생님을 만나서
수업을 듣고 싶어.
나는 그걸 더 좋아해.
너무나도 평범한 우리의 일상이
아련한 소망처럼
울리는 것일까.
부디 그 소년을
그리고 그의 가족을 지켜주세요.
신께서 존재하신다면
소년이 내일도
나의 문자에
답장할 수 있게 해 주세요. 제발.
*제목 사진 출처: iStock 무료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