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블로그 '전문상담사 잇슈'
상담사의 만남은 언제나 이별을 동반한다.
만남의 순간이 정해지지 않은 것처럼
이별의 순간도 정해지지 않는 것이다.
올해로 3주기가 지났다.
그녀를 보낸 지
그녀의 유가족들은 모른다.
내가 매년 그녀를 찾았다는 사실을
그녀는 가정폭력 피해자이자
암 환우였고,
수술 후 극심한 우울증 때문에
나에게 상담을 오게 되었다.
갑작스러운 질병 문제로 충격을 받은 후
세상과 단절되어 버린 그녀가
나와 상담을 한 이후
다시 바깥으로 걸어 나올 수 있게 되었을 때
나도 그녀도 큰 기쁨에 마주 웃었다.
하지만 사랑스러운 그녀를
신이 좀 더 빨리 데려가고 싶었나 보다.
재발한 암과 그녀의 선택.
한낱 인간인 나로서는
그 무엇 하나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결국 다시 마주하게 된
그녀의 장례식에서
환하게 웃는 영정 사진을 보았을 때
그 순간은 눈물이 흐르지 않았다.
하지만 한 해가 지나고
그렇게 두 해가 되던, 작년에
봉안당 건물 한 켠
그녀의 자리 앞, 차디찬 돌바닥 위에서
한 없이 깊은 곳에서부터
치밀어 올라오는 슬픔이 버거워
온몸을 굽혀 울었다.
쏟아지는 눈물의 무게가 무거워
휘청이듯, 그렇게
한참을 울었다.
상담사라는 이름 하에
비밀보장의 의무 하에
어디서도 입에 올릴 수 없는 이름
-씨.
당신이 상담을 받기로 결심한 이유였던
당신의 아이들은 안녕합니다.
영면하소서.